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599)
보스톤코리아  2020-10-26, 10:59:17 
한국의 한 출판사에서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기’라는 필자의 책을 인쇄한 후 한국 대형 서점에도 판매하자고 제안했지만, 필자는 거절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하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여행, 운동경기, 외식, 등 모든 일상적인 생활이 중단된 상태이다. 채택 근무 등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무료한 시간에 재미나는 일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로 몰리고 있다. 회사 주식을 사고팔기에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시장이 투자하는 곳이 아니라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도박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금융위기 이후 2010년에는 미국에서 개인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 하는 사람이 약 10%에 불과했는데 2020년에는 19.5%로 두 배로 불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규모(Volume)가 25%까지 차지한다고 하니 요즘 얼마나 주식투자에 열광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투자 열기는 중국이나 한국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의 규모는 주식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한술 더 떠서 무려 84%가 개인 투자자라고 한다. 직장인에게 평생직장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안정된 수입원이 되지도 않고 미래 역시 불안하다. 젊은이들은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고 너도나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기에 빚을 내서까지 투자한다. 속도가 매우 빠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스마트폰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다.

도박하면 결국에는 망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과도하게 마신 술 때문에 아침마다 괴롭고 후회하지만, 또 다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중독자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술을 끊을 수 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심리로 주식에 투자하기에 기업의 가치 등을 고려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하루에 오르고 내리는 주식가격만이 최대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지도 미국의 주식 열풍에 대해 언급(Individual-Investor boom reshapes U.S. stock market, Asia is where individual investors truly dominant, Alexander Osipovich, WSJ, August 31, 2020)하며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로 구성되어 있고 고위험과 초단타 매매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도박화는 사실 개인 투자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금융기관 역시 누구나 주식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부채질한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는 끊임없이 미래 시장과 주식가격을 예측한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가 증권사의 이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개별적인 회사 투자로 은근히 투자 대박을 기대한다. 그러나 2004년 이후 S&P 500회사에서 ¼의 회사가 다른 회사와 합병했거나 아니면 파산했다. 500대 기업에서 25% 사라진 것이다. 최근 세계적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이 다우존스에서 92년 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이처럼 회사의 운명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해도 나의 소중한 돈이 종잇조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식으로 도박하는 분위기다. 필자의 책에서 ‘제대로 하는 주식투자’를 자세히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한인은 한국보다 투자하기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고 주식투자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개별적인 회사나 펀드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일반 투자자가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2009년부터 2019년 말까지 11년 동안 주식시장(S&P 500 Index)은 연평균 14% 이상을 창출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소문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 속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주식시장 전체에 꾸준히 투자하면 주식시장이 창출하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시로 변동하는 주식시장에도 근심 걱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Copyrighted,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All rights reserved 
www.billionsfinance.com  
 248-974-421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벽壁과 창窓 2020.10.26
벽壁이란 나를 중심으로 해서 그 어떤 관계나 일에 대해서 단절을 말해주기도 한다. 어쩌면 이해와 용서를 저버린 차가운 낱말처럼 들린다. 그 높이 쌓여진 담벼락에..
한담객설閑談客說: K 관한 단상 2020.10.26
일터 동료가 물었다. K팝에 대해 알고 있느냐? 그의 질문인데, 아이가 한창 BTS그룹에 빠져있다고 했다.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알 리가 없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2020.10.26
한국의 한 출판사에서 ‘미국에서 확실히 부자되기’라는 필자의 책을 인쇄한 후 한국 대형 서점에도 판매하자고 제안했지만, 필자는 거절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0.10.26
당시 촉망받던 김춘추가 왕이 될것을 감지한 김유신은 그와 결탁하기 위하여 계략을 하나 꾸몄는데 멋지게 성공하였다. 다름아닌 바로 자신의 동생과 김춘추를 결혼시키는..
타임, 97년만에 표지서 로고 'TIME' 대신 'VOTE' 2020.10.25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97년 역사상 처음으로 표지에서 'TIME'이라는 로고를 뺐다.타임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3일) 하루 전인 다음달 2일자 표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