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11)
보스톤코리아  2020-07-27, 11:00:37 
김유신의 증조부 구충(구해, 구형)왕은 가야의 시조 수로왕의 9세손이다. 금관가야 겸지왕의 아들로 521년에 즉위하여 532년에 신라에 항복했다(법흥왕 19년). 삼국사기에는 그의 아들이 노종奴宗, 무덕武德, 무력武力으로 나오고, 삼국유사에는 세 아들의 이름이 세종世宗, 무도茂刀, 무득茂得으로 나오는데 이름의 표기가 다르다(다를 뿐이다). 화랑세기에는 아들 무력武力과 무득武得이 나온다. 532년 구충왕의 항복으로 금관가야는 멸망했지만 왕에게 상등上等의 벼슬을 주고 옛 금관국을 식읍으로 삼게 했다. 그리고 그 왕족은 신라의 진골귀족으로 편입되었다. 김무력이 김유신의 조부이다. 그는 신라에서 많은 무공을 세우고 벼슬이 각간의 위位에까지 올랐다. 당시 신라가 한강유역으로 진출할 때 김무력은 지휘관으로 많은 활약을 했다(단양신라적성비). 그 후 553년에 아찬(6등급)의 위로서 신주新州의 군주軍州가 되었다. 다음해 관산성 전투에서는 백제의 성왕을 전사시키는 등 큰 전공을 거두었다. 그의 전공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뿐만 아니라 화랑세기에도 비교적 자세하게 전한다. 김무력은 아양阿陽공주를 아내로 맞이하였다(그는 첫 부인 박씨가 있었다. 박씨는 법흥왕의 처제로 왕비 보도부인의 동생이다. 아마 일찍 죽었는지 후손이 없다). 아양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다. 그들은 아들 김서현을 낳았다. 김서현은 만명을 아내로 맞아 신라의 대영걸 김유신과 19세 풍월주 김흠순 그리고 세 딸을 두었다. 차녀 문희는 문명왕후(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비)가 되었고, 장녀 보희는 영창부인으로 태종무열왕의 후궁이 되었다. 삼녀 정희의 기록은 거의 없다. 이어지는 김유신의 세계世系, 시조 수로청예왕首露靑裔王부터 본다.

[금관가야는 수로청예왕에서 비롯했는데 황룡국黃龍國의 여자인 황옥黃玉을 아내로 맞아 거등居登을 낳았다. 거등은 천부경泉府卿 신보申輔의 딸 모정募貞을 아내로 맞아 마품馬品을 낳았다. 마품은 종정감宗正監 조광趙匡의 손녀 호구好仇를 아내로 맞아 거질미居叱彌를 낳았다. 거질미는 아궁阿躬 아간의 손녀 아지阿志를 아내로 맞아 이품伊品을 낳았다. 이품은 사농경司農卿 극충克忠의 딸 정신貞信을 아내로 맞아 좌지坐知를 낳았다. 좌지는 색을 좋아하여 각국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 왕후로 삼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도령道寧 아찬의 딸 복수福壽를 보내어 아들인 취희吹希를 낳았다. 좌지가 크게 기뻐하여 정후正后로 삼았다. 금관에서 우리나라 여자를 왕후로 삼는 것이 이에서 비롯했다. 취희가 왕위에 오르자 복수는 태후로서 집정을 하여 우리나라 사람을 많이 등용했다. 금관인 또한 우리나라에 많이 왔으며 사이 좋게 친한 관계가 점점 깊어졌다. 취희는 우리나라 진사進思 각간의 딸 인덕仁德을 아내로 맞아 질지를 낳았는데, 곧 유신공의 5세조이다.]

김유신의 시조이자 가야국의 시조인 수로왕의 탄생설화를 삼국유사(권2, 기이, 가락국기)에서 간추려 보면, “천지개벽 후에 이 땅에는 아직 나라로 부르는 칭호가 없고 역시 임금이나 신하라고 부르는 칭호도 없었다. 다만 아도간, 여도간, 피도간, 오도간, 유수간, 유천간, 신천간, 오천간, 신귀간의 구간이 있었고 이들이 수장이 되어 백성들을 통솔하였는데 1백호 7만5천명이었다. 사람들은 산과 들에 모여 살면서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일구어 먹었다. 후한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서기42년) 3월에 사는 곳의 북쪽 구지龜旨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마을 사람들 2,3백명이 거기에 모이니, 사람 소리 같기는 한데 모습이 없었다. “여기 누가 있는냐?” 구간들이 대답했다. “우리들이 여기 있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이냐?” “여기는 구지입니다” “하늘이 나에게 명령하신 것은 이곳에서 새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셨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흙을 파서 집을 지으며 노래하고 춤을 추게 하였다(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그러면 곧 하늘에서 대왕을 맞으리라 했다. 구간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의 말에 따라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얼마 후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땅에 닿았고 줄 끝을 보니 붉은 단이 붙은 보자기에 금합이 쌓여 있었다. 열어보니 해처럼 둥근 황금색 알이 여섯 개가 있었다. 사람들이 놀라고 기뻤다. 잠시 후 아도간이 집으로 가져와 탑榻 위에 두었다. 12일이 지난 그 이튿날 아침에, 마을 사람들이 다시 모여서 합을 열어보니 여섯개의 알이 모두 어린이가 되어 있었는데, 용모가 심히 컸으며 곧 평상平床에 앉았다. 사람들이 모두 절하며 극진히 공경했다. 나날이 자라 열 며칠이 지나자 키가 9척임은 은나라 천을(탕왕)과 같고, 얼굴이 용안임은 한나라 고조와 같았으며, 눈썹이 팔채임은 당나라 요임금과 같았고, 겹 눈동자를 가짐은 우나라 순임금과 같았다. 그 달 보름에 왕위에 올랐다. 세상에 처음 나타났다고 하여 이름을 수로라하고, 혹 수릉이라 했다. 나라를 대가야 혹은 가락국이라고 하니 곧 육가야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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