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주 동성 결혼 2012년까지 합법적으로 인정
보스톤코리아  2007-06-27, 00:45:07 
MA 주에서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안이 지난 14일 제헌회의(Constitutional Covention) 투표에서 부결, 최소한 2012년까지 동성결혼이 MA주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MA 주 상하원 의원이 모두 참가한 14일 투표에서 동성 결혼 반대 수정안은 찬성 45표 반대 151표로 부결되었다. 2008년 선거에서 헌법수정안이 주민투표안으로 채택되기위해서는 최소한 50표의 찬성표가 필요했으나 이날 부결로 인해 2008년 투표용지에서 이 안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MA 주 내에서 3년 반 동안 치열한 논쟁거리가 되어왔던 동성 결혼 문제가 일시적으로나마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일단락되게 되었다.
MA주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주이다. 2003년 MA주 대법원이 결혼을 "두 사람간의 결합"으로 해석하면서 MA주가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화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주가 된 것이다.
버몬트 (VT), 코네티컷 (CT), 뉴 햄프셔 (NH) 등의 주들도 동성애자 커플도 결혼한 커플과 유사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빌유니온(civil union law)을 채택하고 있지만 결혼은 허용치 않고 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이후 MA의 일부 의원들은 결혼에 대한 법적 정의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바꾸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 대법원의 판결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MA 내에서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시민들의 청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무려 123,356명의 시민들이 동성 결혼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해 동성 결혼 반대 수정안을 제헌의회의 안건으로 채택되도록 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청원 뒤에는 전 MA 주지사 미트 롬니 (Mitt Romney)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MA주 상원의원 하원의원 모두가 참여해 투표하는 제헌회의에서 최소 찬성 50표만 획득하게 되면 동성결혼 금지 수정안은 내년에 있을 주민투표에 상정되어 그 존속여부가 MA 주민들의 손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1월 2일에 상하원 투표에서는 62표의 찬성표가 나와 동성 결혼 반대 법안이 통과가 유력시 됐으나 제헌회의에서 5표가 모자라 결국 헌법 수정안이 최종적으로 부결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MA 주 입법부는 어떻게 1월 달에 있었던 동성 결혼에 관한 그들의 투표결과를 5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뒤엎을 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은 입법부 지도부 내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투표결과가 가능했다고 말을 한다. 1월의 상하원 투표 당시에 동성 결혼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던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로버트 트라바글리니 (Robert E. Travagalini) 전 상원의장의 정치적 영향력이 6월 14일 투표에서는 상당히 약화되었다. 오히려 이번 투표에서는 드발 패트릭 주지사, 테레스 머레이 (Therese Murray) 상원의장, 살바토레 디마시 (Salvatore F. DiMasi) 하원의장 등의 새 지도부가 동성 결혼 반대 수정안 부결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회의 결정이 내려진 후 패트릭 주지사는 "오늘 MA 주에서는 결혼의 자유가 지켜졌습니다. 오늘의 투표는 단지 결혼의 평등을 위한 투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평등 그 자체를 위한 투표였습니다"라며 그 날의 투표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 날 결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동성 결혼 반대 서명 운동을 주도했던 크리스 미네우 (Kris Mineau)는 주의회 지도부와 주지사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조건으로 승진 혹은 새로운 직책을 제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분명 입법부 내에 매우 강력한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었고, 우리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는 어떤 로비활동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패트릭 주지사는 로비 과정에서 의원들의 재선 운동을 돕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승진 혹은 새로운 직책을 이용하여 의원들을 설득시킨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승리에 대해 낙관적이었던 동성 결혼 반대주의자들은 헌법 수정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동성 결혼 반대를 공론화 시키기 위해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십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고 50명 이상의 의원들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기 선거가 있을 2012년 까지는 동성애 결혼 반대 수정안이 입법부에서 다시 거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Filene's Basement 파일린스 베이스먼트 임시폐쇄 2007.06.27
보스톤 다운 타운의 명물인 파일린스 베이스먼트 본점이 2009년까지 문을 닫을 계획이다. 현재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일린스 베이스먼트 건물은 약 2년간의 수리를..
카지노 플랜 계획한 타운 의원들 국민소환 움직임 2007.06.27
MA주 최초의 카지노 설립이 추진중인 미들보로의 일부 주민들이 카지노 설립에 반대하여, 타운 의원들을 상대로 국민소환을 위한 서명지를 모으고 있어 향후 전개에 관..
MA 주 동성 결혼 2012년까지 합법적으로 인정 2007.06.27
MA 주에서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안이 지난 14일 제헌회의(Constitutional Covention) 투표에서 부결, 최소한 2012년까지 동성..
고속 패스트 래인 설치 논의 2007.06.27
러시아워에 이용시에는 요금 인상 매쓰파이크(MassPike)의 톨부쓰를 통과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하는 고속 패스트래인(Fast Lane)이 설치되지만..
주택 모게지 부도 5월 1500건 2007.06.27
지난해 비해 무려 두배이상 치솟아 MA주 주택 모게지 부도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자율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