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전염력에 대항하는 법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보스톤코리아  2020-03-23, 11:53:51 
세계 전쟁을 겪지 않은 미국인 세대는 백이면 백,  지금 COVID-19 사태로 벌어지는 이런 일은 태어나 처음 겪어본다고 이야기 한다. 지난 주, 주지사 베이커가 State Emergency를 선포한 후, 우리 모두 변화하는  매사추세츠 주의 모습에 충격이 다가온다. 비어있던 슈퍼마켓의 파킹장에  빽빽하게 차량이 들어섰고,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입하는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러한 모습에 공포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사재기를 하는 모습마저 보여진다. 정말 갑자기 모든 것이 며칠 사이에 변해버렸다. 스티븐 킹의 소설 속의 유령도시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3주 전만 해도 올라가는 주가에 신이나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입을 자랑하던 잭이 떠오른다. 그는 몇 주 후 다가올 COVID-19의 광풍을 예상하지 못하고 늘어난 수입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정말 생(生)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다고 하더니, 잭은 며칠 전 다니던 극장의 총 관리를 하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의 여파로 극장이 문을 닫고 말았던 것이다. 웨이트리스로 학비와 렌트비를 충당하던 리사는 앞으로 생계를 어떻게 꾸려갈 지 암담하다. 광익은 고등학교 인터네셔널 학생의 신분으로 이번 봄방학에 한국에 돌아가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에 한국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렵게 지낼 곳을 찾아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로부터 기숙사를 무기한 닫으니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높아진 환율로 학자금을 보내야하는 한국의 부모님을 염려하는 민혁은 죄송한 마음뿐이다. 수빈이 엄마는 하루가 멀게 빠르게 번저가는 미국의  COVID-19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충격적인 변화보다 더 힘이 든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다. 백신이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는 미래의 불확실함은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한다. 언제 끝나는지 만 알아도 그나마 걱정이 덜어질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사정을 보면 이 사태는 한 두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는 7-8월을 예상하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근 5개월을 이러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숨이 막힌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를 전달하는 정보문자를 받곤 할 것이다. 친구나 친우들의 안전을 위해 조심하라고 보내는 문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자신의 불안과 공포의 마음을 전이시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것을 읽다보면 스트레스 홀몬인 코리솔의 분배로 마음이 더 불안해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정보는 어디서든 지 찾을 수 있다. 뉴스는 끊임없이 세상에 공포를 전달하고, 인터넷에 들어가기 만 해도 무시무시한 정보가 부지기수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정보문자를 보내기 전 생각해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이 생각해서 보내는 정보문자가 세상에 번져가는 바이러스 전염보다 우리의 마음에 공포 바이러스를 더욱 빨리 번져 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불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불안이 주는 에너지는 집중을 하게 하고 위기상황에는 자연스럽게  위험을 알려주는 신체의 신호이다. 하지만 불안이 공포로 전이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공포와 마음 안에 도사리고 있는 우울감,무력감,허무감, 죄책감, 분노의 마음이 합해지면서 패닉을 불러일으키고 판단력을 잃게 된다. 패닉어택은 마치 심장마비를 겪는 것처럼 숨을 쉴 수 없는 현상을 일으킨다. 매우 고통스런 감정이다. 또한, 공포감이 사회에 심각하게 도래하면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이 팽배해지고 폭동과 극단적인 행동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그 위치가 불확정하고 그 형태가 불확실한 지금의 실정에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를 권장할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믿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불신으로 가중되는‘불안증폭사회’로 변화될까 우려가 든다. 또한, 불안과 우울증은 형제같은 친밀한 관계이기에 불안이 팽배해지면 우울증도 같이 증가되기 쉽다. 불안증과 우울증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멀리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의 거리를 멀리 두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간적 거리를 말하는 것이지, 심리적 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문자가 아닌 친절, 선행, 감사, 사랑을 전달해주는 따뜻한 문자는 멀었던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다. 직장으로 출근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 많은 시간이 절약된다. 그 시간에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친우, 가족들에게 보내는 안부인사,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감사인사, 잘못한 일에 대한 사과문자, 무서운 공포의 정보보다는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친구, 친우와 가족들과 서로 힘든 마음을 공유해보자. 그러다보면, 멀었던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고 서로의 점점 더해가는 불안한 마음이 덜해질 수 있다. 바쁜 일상으로 식사 한 번 제대로 같이 못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시간을 갖거나 비상사태로 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에게 반 나절 홈 스클링을 고안해서 엄마나 아빠가 교장선생님과 수업교사가 되어 부족했던 과목을 조금씩 보충해줄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랑의 옥시톡신 홀몬이 마음에 전달된다. 옥시톡신은 긴밀한 유대감과 신뢰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은 안전한 느낌을 전해주고 기분이 좋아지면 면연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백신이 없을 때는 예방과 면연력을 키우는 게 최우선이다. 사회적 거리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서로 연결되어야 한다.즉,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불안이 팽배해지는 지금의 실정에서 가까운 심리적 거리가 더욱 절실히 필요해지는 시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우나 고우나 앞으로 몇 개월을 가족과 같이 하게 된다. 매일매일 서로 아껴주는 가족과의 따뜻한 관계는 COVID-19 광풍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막임을 잊지말자. 또한, 미래를 자꾸 걱정하기보다 현실에 충실하기를 권장한다. 매일매일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정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COVID-19 광풍이 지나가 있을 것이다. 미생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말이 있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 우리 다 같이 따뜻한 마음 함께하며 버텨보자.이겨나가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24 Havard St. Brookline, MA 02446
74 Elm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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