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브룩쉴즈같은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산후 우울증의 경험을 고백하면서 산후우울증은 최근들어 더 이상 숨기는 병이 아니게 된 듯 보인다. 그러나 아빠들의 우울증에 관한 문제는 여지껏  숨겨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양쪽부모를 가진 5000가정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산모와 거의 같은 숫자의 남자들도 산후우울증을 경험한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약 14%의 산모와 10%의 아빠들이 심한 산후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제임스 폴슨 박사에 의하면 오랫동안 산후우울증은 출산 이후에 산모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믿어져왔기 때문에, 그리고 아빠들은 이러한 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산후우울증에 관한 아빠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보스턴 MGH의 제니스 굿맨교수는 산모의 호르몬 변화로만 산후우울증은 설명할수 없다는데 동의한다며 부부가 동시에 아기가 생기는 데서 오는 급격한 삶의 변화가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정신건강협회에 의하면 산후우울증은 출산직후부터 길게는 출산 1년후까지 지속될 수 있고 증세는 다른 우울증과 비슷하게 슬픔, 무기력, 절망 등을 동반한다. 산후 우울증 환자는 심리무드나 식욕이 급격히 변화하거나, 아이의 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거나 때로는 갑자기 아이들을 해치는 생각을 하게된다거나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호르몬의 변화가 여성의 산후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왔지만 어떤 명확한 호르몬의 정체는 밝혀진 바가 없으며, 과거 우울증의 경험정도, 피로, 결혼의 불화, 금전적인 문제 같은 요인들이 우울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폴슨 박사는 위의 요소들은 당연히 남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나 노래를 들려주는 것들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폴슨 박사는 한쪽 부모의 우울증은 이러한 상호교류의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때문에 우울증이 심한 아빠일수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굿맨 교수에 의하면 여성의 산후 우울증과 남성의 산후 우울증은 서로 연관 관계가 있어 산모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면 남편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들의 경우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을 오는 경우가 훨씬 적다며 아빠들도 우울증 증세를 느끼면 바로 의사나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아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