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21년만에 고급차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된 고급 SUV '베라크루즈'를 통해 지난 20여년간 따라다니던 값싼 승용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의 제프 사바티니는 '존경의 길을 위한 현대의 오랜 여행(Hyundai's Long Drive to Respectability)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자동차가 뛰어난 품질과 파격적인 워런티에도 불구하고 '값싼 차'라는 느낌을 없애는데 어려움을 가졌지만 베라크루즈가 그것을 깨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현대 자동차가 1986년 엑셀을 4995달러에 내놓았고 이 같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넓히며 2001년 34만 여대, 2005년 45만 여대 등 꾸준히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 자동차는 지난해부터 고가브랜드의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판매율이 주춤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등장한 베라크루즈는 3만4695달러(All Wheel Drive Limited)의 높은 가격으로 확실한 고급브랜드를 추구하고 있으며 실제 품질과 성능에서도 '정말 좋은 차'(thoroughly good vehicle)로 '비판할 여지가 없다'(uncriticizable)고 평가받았다.
사바니티는 베라크루즈가 3.8리터 V6의 강력한 엔진에 미려한 외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의 안전사양 등으로 믿음을 준다면서 굳이 불평을 한다면 서스펜션이 너무 부드럽지만 바로 이런 점이 소비자로 하여금 고급차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라크루즈를 시승한 결과 갤런당 18.4마일의 연비(고속도로 25마일)가 기대한 만큼 정확했다면서 베라크루즈를 타본 사람이라면 모든 면에서 RX 350보다 1만1000달러나 저렴한 베라크루즈를 택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