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정체성과 한인회에 대한 고찰 |
보스톤코리아 2019-08-26, 10:29:47 |
유토피아(Utopia)나 도화원기(桃花源記)는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오랜 군집생활(群集生活)을 통해 인간은 한 지역 내에 다양한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현재의 민주사회(democratic society)로 발전시켜, 생활패턴이 서로 다른 나라들이 이 체계적인 절차와 질서 안에서 단체를 형성해 국가로 발전해 왔다. 하면 문제는 없어야 하지만 실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늘 대립과 갈등이다. 여기에는 균등(equality)에 대한 개념이 변질된 기득권자의 숨겨진 의도가 깔려 있어서 이다. 이런 현실은 서두에 언급한 이상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균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용 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사회의 복잡한 함수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어 늘 상반된 이론과 타당성이 존재한다. 이에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를 강조했다. 여를 들면 솜 3근의 무게와 무쇠 3근의 무게는 같은 것이지만, 논쟁적 뉘앙스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처럼 같은 방향을 보면서 생각의 관점과 질감이 다르고 행간의 의도가 다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좌우의 이념 편향에 따라 자유 총 연맹과 현재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라는 관변 단체가 오랜 기간 국민을 줄 세우고 뽑기를 하고 있다. 물론, 좋은 면도 있다. 미래의 정치 인재 영입 차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부작용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인회는 위에서 말하는 정치 단체가 아니다. 한인회의 근간은 업무를 추진하는 임원들이다. 이념이나 성품 취항이야 각자 다를 수 있으나 공익을 위하는 자세는 하나여야 한다. 새로운 회장과 임원이 구성되면 조직의 특성상 그 연속성은 깨어지고 전임자들의 오랜 숙고조차 무의미해진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반복된 역사를 가진 것이 한인회의 조직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조직의 편제 또한 임원과 이사회나 감사가 나누어 있을 이유가 없다. 함께 모여 그 자리에서 토론으로 이어져야 일의 투명성과 처한 상황을 바로 인식할 수 있다. 새 회장이 취임하더라도 집행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살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늘 새 옷 입는 것에만 의미가 부여될 뿐 진정 한인을 위하는 일보다는 존재 증명하는 자리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 한인회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나 그 오랜 시간만큼의 발전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노자는 덕경 80장 에서 소국 과민(小國寡民)을 말하면서 큰 나라보다 백성이 적은 나라를 이상 사회로 생각했다. 법령이 복잡하고 많아지면 백성을 등 처먹는 위정자의 도적떼가 늘어난다고 했다. 이는 단체의 역량이 구성원을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인회의 목적은 동포들이 단합하여 필요한 이슈를 공유하고 만들어 내어 후세들에게 길 잡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상식만 지켜져도 한인회가 교포들의 원성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과 환경이 사람을 연결하고 단합으로 이끄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공익에 대한 비판은 나의 오늘인 동시에 미래이다. 비판과 칭찬은 항시 적용해야 발전을 도모하는 방편이 된다. 나 하나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신경 안 쓰는 보신주의 사회가 되면 선진사회라 말하기 어렵다. 선진 사회란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더불어 공공의 이익에 봉사한 기준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라 한다. 조직을 이끄는 임원의 직함은 공익이 내리는 무거운 짐이자 명예로운 것이지만 봉사나 의협심 없이 함부로 받을 수 없는 것이며, 그런 자세가 아니면 주어서도 아니 된다. 그리고 동포들은 조직을 위해 봉사로 수고하시는 임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한인회가 당장 도움되는 일이 없다 하여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 느끼면 한민족의 자부심은 위축되고 만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각자 아는 것보다 훨씬 장엄하고 위대하다. 동포들이 서로를 피하게 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태극 아래에 우리 모두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한인 모두의 가정과 사업체에 늘 웃음과 행운이 깃들기를 염원합니다.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장 서천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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