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LPGA US오픈 우승
보스톤코리아  2019-06-10, 10:54:59 
이정은6(23)은 한국 여자프로골퍼
이정은6(23)은 한국 여자프로골퍼
대한민국의 이정은6 선수가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찰스턴(Charlestone) 컨트리클럽에서 6월 2일 폐막된 74회 여자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골프코스는 예로부터 러프가 길고 그린이 몹시 빠른 것으로 악명이 높은 코스였다. 명예의 전당의 선수로 유명한 베스 다니엘 선수는 시합 전에 충고하기를 모두 1)깊은 러프를 탈출하고 2)빠른 그린을 주의해서 3퍼트를 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3)어려운 코스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3퍼트가 줄을 이었고 러프 탈출은 몹시 힘들었다. 맨 마지막 리더그룹으로 경기했던 10명 선수들의 성적이 합계 30오버파였다. 오직 이정은6 선수만 1 언더파를 기록하였다. 나머지 모두는 오버파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줄리 잉스터는 후반 12번 홀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경기 감각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이정은 6 선수뿐이라는 지적을 했었다. 

이정은6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전반부에 스윙리듬이 빠르게 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했었다. 샷이 제대로 된 것에 만족한다”고 실토했었다. 마지막 날 단독 6위로 출발한 이정은6 선수는 최종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면서 엔젤 인(Angel Yin), 유소연, 렉시 탐슨(Lexi Thompson) 선수를 2타차로 따돌리고 승리하였다. 아마추어 최우수선수상도 19세의 재미동포 지나 김(Gina Kim)이 차지해서 기쁨이 배가되었다. 

이정은 6선수가 여자 US오픈 챔피언을 차지함으로써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모두 10차례나 US오픈에서 세계 정상으로 등극했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으로 처음 정상이 오른 뒤 김주연(2005), 박인비(2008, 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 이정은6이 정상을 밟았다. 

미국은 지금까지 총 51차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은 뒤를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회 우승을 기록한 것이다. (2014년에 우승한 미셸 위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만약 그를 범 한국선수로 여긴다면 미국은 50차례 한국은 11차례 우승국이 된다)

이정은6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0만불의 상금을 받게 되고 앞으로 10년간 US오픈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 상금 100만달러로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게 한국 라면이다. 제가 우승하면 꼭 그걸 먹겠다고 정해뒀다. 오랜만에 한국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의 옆에 항상 따라 다니는 "6"이라는 숫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지금 KLPGA 투어에서 이정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선수가 6명인데 그 중에 여섯번째로 입성해서 6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6이라는 숫자를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이번 US OPEN에서도 6언더파로 우승을 하게 된 것이다. LPGA에서 이정은 6는 "씩스"로 통해서 그대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정은에게는 아주 큰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정은은 4살때 아버지 이정호씨가 덤프트럭을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승합차를 운전하며 딸을 뒷바라지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2012년과 2013년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탁구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집념의 달인이다.
아마도 딸의 DNA는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았음이 틀림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 골프협회가 운영하는 시리우스 XM 라디오쇼에 타이거 우드의 전(前) 스윙 코치인 Hank Haney가 출연해 USA 여자 OPEN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며 한국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 없다. 사실 잘 모른다. 이름을 말할 필요가 있다면 성이 "이"인 선수라고 하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게 되었다. 이에 미쉘 위와 아니카 소랜스탐, 카리 웹 등이 헤이니의 발언을 지적했고 결국 PGA TOUR는 헤이니의 방송 출연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 버렸다.

미쉘 위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 선수로 행크 헤이니의 발언은 나를 실망시켰다. 인종 차별과 성 차별은 웃일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이 부끄럽다."며 그를 비난했다.

헤이니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자 선수들에게 잘못된 발언을 한 것에 사과한다. 후회를 하고 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 선수들을 불쾌하게 한것에 대하여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은한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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