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품는 공동체로 첫 한인교회 시작 |
보스톤코리아 2019-06-06, 21:12:3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교회를 표방하는 크레파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구현우 전도사(33)는 “아직은 교회가 아니지만 성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공동체로 시작해 추후 크레파스 교회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레파스 프로젝트는 자메이카 플레인에 위치한 퍼스트 뱁티스트 미국교회에서 교회 사역의 일환으로 9월부터 진행되며 독립할 때까지는 이 교회를 모교회로 삼고 한인 성소수자들을 품는 공동체를 구성할 것이란다. 한인교회들의 보수성 때문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거나 아니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맞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구현우 전도사(33)는 “흔히들 한국교회가 갖는 선입견은 ‘한국사람들 중에서는 퀴어가 없거나 적어, 한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퀴어가 없어’라는 두가지 생각이 합쳐져 우리 교회에는 절대 없다고 편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뚜껑을 열어보면 자신의 정체를 숨기거나 아니면 교회를 떠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구현우 전도사는 “동성애자 또는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가면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예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보스톤 한인사회에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여부다. 한인사회의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수요가 없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구현우 전도사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 이면서 퀴어인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것은 한국교회의 억압 때문에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성수수자임을 커밍아웃한 조영준(24) 씨는 “많은 교회를 다녀봤는데 나는 이것(성소수자교회)이 왜 중요한지 공유하고 싶었다. 부모는 애리조나에 살고 어렸을 때 한국교회 다녔다. 대학시절 부모에게 ‘게이’라고 고백했을 때 친구들에게 창피해서 아무런 말 못하는 그게 더 상처가 되었다. 한국문화에서는 남들의 생각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 그게 큰 이유인지 나중에야 알았다. 그게 어렵지만 보스톤에서 살았으면 미국 교회를 다니고 대학교에서 게이이며 한인 기독교인들을 만났지만 그들이 교회에서 게이임을 밝히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이 택하는 것은 미국교회다. 미국교회에서는 커밍아웃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지만 정체성이 미국사람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교감이 잘되는 한국 교회에서는 크리스찬으로 편하게 살 수 있지만 자신을 밝힐 수 없다. 결국 선택은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구현우 전도사는 왜 성소수자를 위한 사역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성소수자 교회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 스스로가 퀴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제가 나서는 것은 현재 동성애인 목회자가 존재하지 않고 한국교회의 풍토에서는 나올 수 없으니까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 전도사는 “제가 믿는 교회는 이것이 맞다. 제가 믿는 예수는 모든 사람을 품어주었고 하나님은 (사람을)실수없이 완벽하게 만드신 것이다. 저의 작은 움직임이 하늘 나라에 한 발짝 더 갈 수 있다. 기독교 종교가 약자를 위하고 차별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그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두번째 이유를 말했다. 보수성이 강한 한인 교회의 경우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성경에 근거해 동성애 등이 죄라고 판단하고 있다. 구 전도사는 다르게 생각한다. “성경이 죄라고 지적했다 해도 성경은 살아있어야 한다. 2000년대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애인 혼방직물은 허용하면서 굳이 퀴어만을 문자적으로 끄집어 내는 것은 핑계다. 하나님이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크레파스 프로젝트는 9월 첫주부터 성소수자 신학강좌를 시작한다. 주말에 같이 모여서 밥먹고 이야기 하고 성경공부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직 작업중이고 페이스북은 크레파스 프로젝트 Krepass project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6] |
바비를 위한 기도 | |
제가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을때, 기독교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된 《바비를 위한 기도》(Prayers for Bobby)가 생각나네요. 영화를 다 보진 못하고 유명한 클립부분만 봤지만.. 제 기억에.. 독실한 기독교인이신 엄마의 종교적 편협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고민과 고통끝에 자살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어요.. 죄의식에 짓눌린 바비는 결국 엄마에게 안겨드린 좌절감과 상실감 때문에, 고민과 고통속에서 목숨을 스스로 끊게되었다는.. 안타까운 내용의 영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비극에 잠겨있던 엄마는, 우연히 한 동성애자 목사님과 동성애 단체를 알게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바비가 동성애자라는 것이 아무 잘못된 게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치유하지 않았다'("God did not heal him because there was nothing wrong with him.")는 것을 깨닫게 되고, 더 나아가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게 되는 내용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영화 마지막쯤에 바비 엄마의 연설이 가장 인상 깊네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참 그리고 미국 동부에서 유명한 의대를 다니는 제 지인께서도, 병원에서 교육받으실때, 동성애가 다른것뿐 틀린게 아니라며, 절대 차별하면 안된다는 (예: wife 나 husband 있으신지 대신 partner 있냐고 물어봐야하고 등등) 엄격하게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비록 성소수자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들의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은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동성애가 후천적이라면 반드시 치유되어야하겠지만, 만약 선천적이라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목숨을 끊을정도로 고통스럽다면, 교회가 먼저 앞장서서 그들을 포옹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기독교인이라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는 예수님의 말씀을 참으로 이해한다면, 어떠한 형제 자매를 대하든지 우리도 역시 죄인임을 먼저 기억하는게 순서이지는 않을지 생각해 봅니다. | |
IP : 4.xxx.110.5 | |
크레파스 | |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이 사역이 얼마나 어려운지와 얼마나 필요한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그 변화를 앞당기기 위해 섬기겠습니다.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
IP : 96.xxx.108.250 | |
jlc | |
구현우전도사님 힘든 길을 선택하시고 예수 사랑 실천하시는 미션에 멀리서 기도로 동참하겠습니다. 전 캐나다국경근처에 살며 미장로교회 다닙니다. 4년전 트랜스젠더분이 장로로 선출될때 제 남편은 교회를 나가서 미순복음교회를 다니다가 현재는 성결교회를 나가며 가끔 장로교회를 옵니다. 교회집사이며 제 절친인분들은 래즈비언 커플인데 13년에 세월을 통해 남편에 맘도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예수 닮아가는 삶.. 크리스천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배우며 이렇게 부부간에도 교회를 따로따로 다닐정도로 이 문제는 한국인들에게는 큰 벽인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전도사님세대만큼이라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서 크레파스 교회가 꼭 설립되고 영혼의 쉼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
IP : 24.xxx.232.239 | |
크레파스 | |
말씀이 세상에 맞춰서 변하는게 아니고, 세상의 법과 문화가 성경이 말하는 사랑의 진리에 (교회보다 먼저) 한 발자국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가 그 사랑을 전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
IP : 173.xxx.177.229 | |
오래된 기독교인 | |
사회가 변한다고해서 말씀이 세상에 발맞춰 변하는 것이 아닌데 그 성경 말씀을 배우는 교회가 변질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네요... 오히려 세상과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믿음의 여정이 좁은길이라고 하셨는데... | |
IP : 73.xxx.124.229 | |
크레파스 | |
안녕하세요! 저희 홈페이지가 준비되었습니다. www.krepas.com에 가시면 보다 자세한 소식 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으로도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 | |
IP : 173.xxx.177.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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