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후 여론조사 크게 앞선 바이든 '대세론'
고령의 민주당원 및 비백인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출마선언 효과 사라지면 진정한 지지율 나올 것
바이든과 대결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렌이 가장 유력
보스톤코리아  2019-05-02, 20:46:45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일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사진은 CNN 방송 화면캡쳐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일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30%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사진은 CNN 방송 화면캡쳐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확산될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4월 23일 목요일 아침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이든은 4월 30일 발표된 4개의 미 전역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확고한 1위를 고수했다. CNN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39%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3월 같은 여론조사 28%에 비해 무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CNN의 조사에서 바이든은 2위인 15%를 기록한 샌더스 후보의를 큰 격차로 앞섰다. 

퀴니피엑 유니버시티(Qunnipiac University)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비슷한 38%의 지지를 받았고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이 12%로 2위, 그리고 버니 샌더스 의원이 11%, 피트 버티지지 시장이 10% 순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여론조사인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 주간 지지율 정례조사(Tracking poll)에서는 바이든의 지지율이 지난주 30%에서 36%로 상승했다. 지난주 절반은 바이든이 출마선언 하기 전의 상태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의 출마선언 이후 일간 여론조사에서는 39%의 지지를 기록했었다. 

보수성향 라스무센의 해리스엑스(HarrisX)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지난 달 29%에서 4포인트 오른 33%로 상승율을 보였다. 바이든의 상승율 폭이 가장 적기는 했지만 여전히 3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4 기관의 여론조사 평균을 냈을 때 바이든은 대선 출마 선언 후 8%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냈다. 그의 지지율 상승은 상대적으로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감소를 초래했다. 즉 민주당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바이든의 출마 선언 이후 버니 샌더스는 4포인트가 빠졌고 베토 오로크와 카멜라 해리스는 각각 2포인트, 코리부커와 에이미 클로버카는 각각 1포인트씩 빠졌다.

흥미로운 지점은 바이든의 등장이 대부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잠식한 반면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인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만 3포인트가 되려 오르는 등 예외였다는 것이다. 

바이든의 주요 지지기반은 고령의 민주당원들과 비 백인 민주당원들이다. 이 두 그룹은 일반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층들이다. 바이든은 비백인 유권자들에게서 50%의 지지를 받고 있다. 14%의 지지율 획득에 그친 버니 샌더스 후보와 엄청난 격차다. 바이든은 흑인 민주당 계층에서 무려 43%의 지지를 기록하고 있다. 샌더스는 20%에 그쳤다. 바이든은 50대에서 64세 사이의 유권자들의 46% 지지, 65세 이상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5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강세다. 서폭대학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20%, 샌더스와 버티지지는 각각 12%의 지지를 확보했다. 엘리자베스 워렌의원은 8%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번 여론조사는 샌더스의 추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왼쪽부터)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 4월 23일 목요일 아침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이든은 4월 30일 발표된 4개의 미 전역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확고한 1위를 고수했다
(왼쪽부터)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 4월 23일 목요일 아침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이든은 4월 30일 발표된 4개의 미 전역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확고한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대선출마 선언 효과는 조금씩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정치, 경제, 스포츠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FiveThithyEight)의 견해다. 샌더스 및 해리스 상원의원도 출마선언 이후 반등했다 하강했으며 오로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마 전에도 28%의 지지를 확보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지지율이 상당 수 빠지고 다른 후보들의 윤곽이 뚜렷해져 막판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20%대의 지지율로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 경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파이브서티에잇(538)은 다른 대선 후보보다 엘리자베스 워렌의 활약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는 조 바이든이 다른 후보의 표를 빼앗아 가는 반면 워렌을 지지하는 층의 표는 거의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다. 워렌은 민주당내에서도 약간 좌편향이지만 바이든은 중도편향이다. 또한 남성 여성으로 갈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4월 30일 발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4월 30일 발표)
 
바이든은 주로 그의 당선 가능성과 기본적인 주제, 그리고 거대담론, 추상적인 측면에 기대는 반면 워렌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책을 밝히는 스타일이다. 워렌은 고학력 백인층, 바이든은 저학력 백인층과 비백인층의 지지를 받는다. 따라서 바이든과 다른 여타 대선후보의 조합보다는 워렌과 대결했을 때 유권자들을 상당수 만족시킨다는 분석이다. 2020민주당 대선이 바이든 대 워렌의 대결구도로 좁혀져 진행될 지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바이든이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지만 워렌과 양자대결로 압축될 경우 워렌은 다른 후보들의 표를 흡수하며 강력한 대권 도전자로 자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샌더스로부터는 진보측 지지자를, 오로크로부터는 고학력 백인층을 그리고 해리스로부터는 여성유권자를 흡수할 수 있다. 

서폭대학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렌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25%는 그 이유를 대답하지 못했지만 당선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란 대답이 18%나 됐다. 또한 11%는 엘리자베스 워렌의 냉철한 접근이 호소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거나 너무 화나보인다(9%), 너무 좌편향(8%) 등이었다. 그러나 타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상승세를 타면 위의 문제들은 상당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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