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운 아내를 만나 나무랄데 없는 두 자녀를 둔 마이클(아담 샌들러). 그러나 건축사무소 파트너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꼬장꼬장한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일에 매달려야될 형편이다. 일단 파트너가 되면 얼마든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련만 그 날은 언제나 올런지..
어느날 밤새 일하던 마이클은 어느 리모콘이 TV 용인지를 찾다가 모든 전기제품을 한꺼번에 조종할 수 있는 리모콘을 원하게 되고 괴짜 직원으로부터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리게 될 리모콘을 얻게된다.
리모콘 하나로 원하는 대로 전기제품을 조종하던 마이클은 리모콘으로 개짖는 소리를 없애거나 아내와의 귀찮은 싸움을 빨리 앞으로 돌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짜 직원을 다시 찾아가는데..
'Back to the Future'와 'It's Wonderful Life'에서 적당히 아이디어를 빌려온데다 싸구려 발상으로 유우머를 유도해내는 저질코메디임에도 불구하고 샌들러의 연기솜씨로 모든 단점이 다 커버됐다. 리모콘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새로운 기계도구로 인해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쉽게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리모콘으로 인생을 조종할 수 있다면? 온갖 소리들을 크게하거나 작게 할 수 있다면? 과거를 다시 되돌려 볼수 있다면?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빨리빨리 화면을 돌려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 연이어지면서 관객들을 매료시키지만 도덕적이고도 심각한 주제를 실어나르기에는 역부족이며 결말이 뻔하고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 그러나 재미만큼은 확실히 얻을 수 있다.
6월 23일 개봉. PG13 코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