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정말 얼마나 중요한가?
앤젤라 엄의 최고 명문 대학 입학 전략
보스톤코리아  2018-09-10, 14:46:44 
지난 8월 25일 미국 국내에서만 치러진 SAT 시험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엄청난 분노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 왜냐하면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작년(2017) 10월에 국제적으로, 특히 전 아시아에서 실시한 SAT 시험 문제를 그대로 재사용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SAT 시험은 중국과 한국에서 문제가 유출되어, SAT 학원들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대량으로 배포됨으로써 2018년 8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8월 시험 전에 이 문제를 보고 연습을 한 학생들은 불공정한 이점을 안고 시험을 친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SAT 성적은 상대평가, 즉 당일 시험을 친 전체 학생들 성적을 비교하여 평가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분노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칼리지보드는 예정대로 오는 9월 7일에 8/25 SAT 시험 성적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리지보드는 SAT 시험과 모든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을 주관하며, 시험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기관이다. 칼리지보드는 자신들이 “비영리” 재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년에 6천 2백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며, 현 회장인 데이빗 콜맨(David Coleman)의 연봉은 55만 불이 훨씬 넘고, 23명 이사들의 평균 연봉도 35만 5천 불이다. 일년에 2억 불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가진 칼리지보드는 그 예산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새 시험 문제를 개발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여전히 겨우 1년 전에 실시된 시험 문제를 재사용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칼리지보드의 정당성에 의문을 품고, 이 기관이 학생들과 그들의 대학 진로라는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이 기관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8월 SAT 시험 논란에 대해서 칼리지보드는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불공정하게 이익을 보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 조치에는 시험성적 취소 및 어떤 경우에는 해당 학생들이 칼리지보드가 실시하는 다른 평가에 응시 금지하는 것까지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공허한 다짐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어떤 학생들이 자신의 SAT 학원 선생을 통하거나 혹은 온라인 상에서 유출된 2017년 10월 SAT 시험 문제를 미리 보았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8월 SAT 시험을 친 학생들은 그냥 9월 7일 자신의 운명을 알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SAT에 대한 논란은 오래되었다. 지난 7월 SAT 시험은 “너무 쉬워서,” 만점 획득자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칼리지보드는 어쩔 수 없이 성적을 조정해야만 했다. 4년 전 5월 SAT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전체 시험이 취소되었다. 수 많은 한국 교육자들에게는 창피한 일이었지만, 당시에 시험 문제 유출을 통한 부정행위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시험을 전부 취소해야만 했다. 수 천 명의 고등학생들이 희생양이 되었고,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몰라 허둥댈 수 밖에 없었다. 불행히도 한국 학생들의 SAT 성적이 의심을 받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007년의 경우, 한국에서 900명의 SAT 성적이 부정행위 의심 때문에 취소되었다.

이런 모든 스캔들 와중에 독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SAT 시험은 수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대학입학시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단지 전체 퍼즐 가운데 한 조각에 불과하며, 학생의 지원서 전체를 평가하는 복잡한 요인 가운데 하나의 자료일 뿐이다. SAT는 마치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대학입학시험”처럼 대학 합격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절대 아니다. 하버드, 예일, 그리고 스탠퍼드 같은 대학들은 매년 SAT 만점자 수백 명을 탈락시킨다는 것이 팩트다. 더구나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자들 가운데 평균 80-90 퍼센트가 불합격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거나 범생이 공부벌레, 혹은 시험 전문가들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학생은 역동적인 리더, 분명한 비전을 가진 사람, 시대의 흐름을 바꿀 혁신가, 심오한 사상가, 그리고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범하거나 독특한 개인들이다. 아이비리그 입학사정실에는 학교 성적이 “충분히 훌륭한” 지원자들이 차고 넘친다. 그들의 학교 성적표는 거의 대부분이 A 학점이고, SAT 성적들도 700점 대이며, AP 시험 성적도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하려면 좋은 학점과 SAT 성적만 가지고는 안 된다.

반면에 명문 공립대학들, 예를 들어 UCLA, 텍사스 오스틴(University of Texas-Austin), 일리노이대학, 그리고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 같은 대학들은 실제로 학점과 시험성적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며, 따라서 “똑똑하지만 재미 없는”(smart but boring) 학생들은 대부분이 합격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버클리(UC Berkeley)와 UCLA에 그토록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것인데, 그들은 “똑똑하긴 한데 재미는 없다.” 이런 학생들은 시험치는 기술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명문 사립대학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성이나 독특한 탁월함까지는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이비리그가 원하는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좋은 학업 성적과 SAT 점수만 가지고는 안 된다. 개성, 리더십, 성숙함, 창의력, 그리고 인격 등의 무형의 자산들이 합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대표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창립자이자 수석 컨설턴트입니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와 MIT에서 수석 입학사정관(Senior Admissions Officer)을 역임하였습니다.  
보스톤 아카데믹은 12학년 학생들의 대학 지원과 6학년에서 11학년 학생들의 교육 가이드 및 카운슬링을 전문으로 하는 유수의 교육 컨설팅 회사입니다.                                       
상세 정보 Tel: (617) 497-7700. Email: [email protected] 을 통해 문의하시거나 Homepage: www.BostonAcademic.com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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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감사해요
2018.09.10, 15:03:45
잘 몰랐던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70.xxx.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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