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루고

야구의 기본적인 명언중의 하나가 “좋은 투수진이 좋은 타자진을 이긴다”는 것. 5월에 들어선 지금, 레드삭스는 다시금 이 명언을 증명하고 있다.
팍스 스포츠 뉴스의 케빈 핸치는 지난 4월 쓴 칼럼에서 실링, 벡켓, 다이쓰케 마쓰자카, 팀 웨익필드 등의 선발진과 조나단 패펄본이 버티고 있는 레드삭스가 아메리칸 리그 수위를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서 1986년이래 두번째로 메츠와 맞붙어 우승할 것”이라고 그의 칼럼에서 예견했었다.
그의 예견은 들어맞았다. 적어도 5월까지의 결과만 두고 보면 말이다. 레드삭스는 15일 현재 26승 11패로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팍스 뉴스에서 선정하는 파워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라인 닷컴의 파워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East title, a time-honored baseball axiom will have to be updated to "good pitching used to beat good hitting."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양키스의 타선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첸밍왕이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앤디 페팃과 칼파바노도 등과 몸 통증으로 헤메고 있다. 더구나 올해 38세가 되는 머시나도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보스톤의 105million짜리 다이스케 마쓰자카는 시즌 5승을 거두며 어느정도 몫을 해주고 있으며 실링과 벡켓 등과 어울려 파워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너클볼러 팀 웨익필드의 활약은 가장 눈부시다. 현재로라면 4승 3패 평균자책점허용율 1.79로서 사이영상을 노려도 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시즌 선발 출장 대신 마무리를 맡은 패펄본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10세이브에 평균자책점허용율 1.35로서 레드삭스 선두고수의 뒷받침이 되어 주고 있다.
5백만불( 5million)의 히데키 오카지마의 활약도 매섭다. 일부 언론은 다이스케 오카지마(?)라 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실제로 마쓰자카의 활약을 뛰어넘을 정도다. 그는 현재 17과 3분이 2이닝 무실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평균자책점허용율도 0.48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양키스전에서도 주요 고비에 등판, 자기역할을 철저하게 소화해냄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매니 라미레즈, JD 드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위타선의 활발한 공격력이 주 득점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더구나 훌리오 루고와 코코 크리습,  JD 드루의 빠른 발이 뛰는 야구까지 구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 5-0으로 뒤지고 있다 9회말 6-5로 역전한 레드삭스의 마지막 득점도 훌리오 루고의 빠른발이 만들어낸 걸작품이었다. 사실 1루 땅볼로 처리 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발빠른 훌리오 루고의 전력질주에 투수의 수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내야안타 및 에러를 만들어냈고 결국 역전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현재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투타의 균형이 잡힌 팀이다. 뉴욕과도 15일 현재 8게임 반차를 유지하고 있다. 푸르른 5월 레드삭스 팬들에게는 달콤한 천국이다. 지금이 9월이었으면 하는 바램일 것이다.
현재 레드삭스는 자시 백켓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다음 로테이션 때 결장할 확률이 있고 매니와 드루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문제가 있지만 너무도 사소한 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