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본즈를 공개적으로 공격했던 레드삭스의 에이스 커트 실링이 자신의 블로그(38pitches.com)에 이에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글을 올렸다. 커트 실링은 지난 주 보스톤 스포츠 라디오 WEEI와의 인터뷰에서 베리본즈를 사기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다.
커트 실링은 “어떤 사람이든지 또는 어떤 일이든지 리와인드 버튼을 돌리고 싶은 때가 있다. 베리 본즈에 관한 나의 신념, 생각 그리고 의견 등과는 상관없이 내가 (베리본즈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일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고 잘못된 것이었다. 어제 내가 말한 것처럼  하는 것은 결코 누구의 권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생활에 그런식으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기습을 당했거나 잘못 보도됐거나 또는 잘못 인식됐다는 식으로 변명하고 싶지만 결코 그것은 그렇지 않다며 변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침 8시 30분에 깨서 WEEI와 인터뷰를 하는 포맷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인터뷰를 들으면 아마 내가 약 인터뷰 30-45초 전에 깨난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말하지 않은 것임을 밝혔다.
커트 실링은 WEEI 데니스앤 칼라한 쇼 인터뷰에서 “본즈는 스테로이드 복용을 인정했다. 바람을 피웠다는 것도 인정했다. 세금을 포탈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리고 야구경기도 사기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본즈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반응은 이같은 면을 반영했다고 본다”며 확인돼지 않은 사실들을 마치 확인한 것처럼 말하는 등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데이비드 오티즈는 “메이저리그에 스테로이드가 만연했음에도 누구도 본즈기록에 근접한 사람은 없다”며 본즈기록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인터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언론에까지 거론되자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커트 실링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약 한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나눴고(보스톤 글로브 칼럼니스트 댄 소호네시의 칼럼에 따르면) 이후 실링은 바로 사과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이번 커트 실링의 공개사과 글에는 무려 608개의 코멘트가 달렸다. 다른 글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댓글. 댓글의 대부분은 커트 실링의 본즈에 대한 비난에 실망했으나 이번 사과로 실링이 정말 남자다운 정직한 일을 했다는 것이 주류. 일부에서는 속시원하게 사실을 말했는데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키도 했다.
또 다수의 사람들은 실링이 고질적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왔다고 지적하고, 정치인이 아닌 이상 이제 침묵하고 야구에 전념해야 하는 게 아니냐하고도 지적했다. 실링은 대담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번번히 언론의 타겟이 되기도 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