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사랑은 음식의 재료 목록이 될 수 없다
콩코드에 위치한 빵집에서 음식 재료 논란
그라놀라의 음식 재료 목록에서 “사랑” 삭제
보스톤코리아  2017-10-05, 21:02:30 
내쇼바 그라놀라의 재료 목록에는 사랑을 적을 수 없다고 FDA가 판단했다
내쇼바 그라놀라의 재료 목록에는 사랑을 적을 수 없다고 FDA가 판단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빵집에서 만든 그라놀라는 사랑을 가득 담아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포장지에 적힌 재료 목록에 사랑을 명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콩코드에 위치한 내쇼바 브룩 베이커리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내쇼바 그라놀라의 포장지의 재료 목록에 “사랑”을 적어 판매해 연방 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조사를 받았다. FDA는 웹사이트를 통해 음식 재료 목록에 적힌 내용은 “반드시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재료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성명을 게재했다. 

FDA는 “사랑은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재료 이름이 아니며 음식 재료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추가로 FDA는 사랑을 재료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여러 가지 위반 항목 중 하나일 뿐이며, 이 빵집은 시설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랑을 식품 재료 목록에 적은 것은 주요 위반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쇼바 브룩 베이커리의 존 게이츠 CEO는 인터뷰에서 FDA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1년에 10만 달러를 들여 청소 용역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FDA의 서한이 공개된 이후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많은 미국인들은 정부가 때로 너무 과도하게 간섭한다고 느끼고 있다. 지나친 간섭인 것 같다”라며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기분을 좋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미소 짓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약 20년 전에 가게 문을 연 내쇼바 브룩 베이커리는 영업 초기부터 그라놀라를 판매해 왔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라놀라의 재료 목록에는 사랑이 적혀 있었다. 

게이츠는 재료 목록에서 사랑을 지워버리는 것은 정부의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번 결정이 반갑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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