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글짓기대회 - 9학년부문 대상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보스톤코리아  2007-05-06, 23:52:19 
9학년부문 대상(총영사상) - 정채경(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인간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영화들을 보게 된다. 나도 역시 그 사람들 중 하나고, 영화 감상하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 재미있는 영화들도 많지만 역시 지루한 영화도 한 두 개가 아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별로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라서 웬만한 영화들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영화들 중에서도 금방 잊혀지는 단순한 영화들이 있고,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들이 있다.
몇 년 전에 나는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답다)이라는 영화를 부모님과 같이 보게 되었다. 엄마가 이 영화를 적극 추천했을 때 내 첫 반응은 상당히 시큰둥했다. 엄마한테 몇 번 짜증을 내다가 결국은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그 영화는 이탈리아 감독이 만든거로써, 나치들의 잔인한 유태인 학살 때문에 따들석했던 1940년 대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귀도, 그는 유태인이였고, 항상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재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끝없이 _아 다녔다. 그 여자, 도라는 약혼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귀도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고, 귀도와 도라는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들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동안,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귀도와 그의 아들 조셉이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도라는 자기 가족과 떨어져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수용소로 가는 열차를 탔다.

순간적으로 나에게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유태인이 아닌 도라가, 자기 가족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다니!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귀도는 자기 어린 아들에게 비참한 현실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수용소를 게임장으로 분신시켰다. 순수한 조셉은 귀도의 말을 완벽하게 믿었고, 무슨 어려움이 생겨도 꿋꿋이 이겨냈다. 귀도는 확실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용소를 견뎌내려 했지만, 수용소의 인생은 너무나도 고단했기 때문에 그 조차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 앞에서는 활짝 웃음꽃을 피우는 아름답고 따뜻한 아버지였다. 어느 날, 그는 도라가 수용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가 곧 죽음을 맞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수용소 규칙을 어기고 도라를 만나러 갔다가 슬프게도 총에 맞아 죽었다. 조셉은 자기 아버지가 나치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았는데, 귀도는 그를 달래기 위해 마치 군인놀이를 하는 것처럼 씩씩하게 걸었다.

아, 어떻게 그는 마지막까지도 아들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그 순간 눈물 줄기가 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고, 가슴이 매우 아려왔다. 슬픈 사실은, 사흘 쯤 지나고 수용소가 해방되었던 것이다. 조셉은 침묵의 길거리를 누비다가 탱크차를 타고 있는 미국 군인을 보았다. 그는 아버지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이곳의 게임을 이기면 탱크차를 타게 된다는 말.  역시나 순수한 조셉은 ‘게임’에서 우승했다고 생각했고, 너무나 기뻐했다. 그는 탱크차를 타게 되었고 도라랑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노년의 조셉은 수용소에서의 시간들이 아버지가 주신 가장 귀중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오열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실제로 귀도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위험으로 가득찬 현실이 천국으로 느껴졌다. 이간이라는 존재는 엄청나게 무서울 수도 있지만, 참으로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덕분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하나님, 부모님, 그리고 나의 조상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오, 아름다운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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