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총격 사고, 한인사회 문제점 드러내
보스톤코리아  2007-05-05, 03:07:41 
개인주의적 자녀들과 집단주의적 부모들간의 세대의 차
복종을 강조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게 교육시키는 부모들
어느 누구에게서도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지 못하는 2세들
교육일변의 강조로 조기 유학온 학생들의 적응문제


희생자들은 이미 무덤속으로 묻혔고 버지니아 공대에서의 수업은 재게 되었으나 총격 살인범 조승희가 자라왔던 워싱톤 한인사회는 계속적으로 깊은 세대차와 유례없는 혼까지 파고드는 문제제기로 몸부림치고 있다고 워싱톤포스트는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젊은 한인교포들은 낮에는 미국 문화에 젖어서 살고 밤에 집에 와서는 전통적인 한국 가족생활을 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이중적인 삶은 어느 미국내 다른 이민자들보다 더 심하기까지 하다는 것. 한쪽 세상은 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자유를 탐구하도록 권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의심없이 순종하며 의심과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도록 기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이러한 이중적인 생활로 파생하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들을 점검하여 드러내기를 꺼려할 뿐 아니라, 경제적이고 교육적인 성공만을 협소하게 강조해 왔다고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세대간의 긴장 그리고 오래된 방식과 새문화 방식의 차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침묵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버지니아 총격 사건은 이러한 침묵을 깨뜨리는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한다. 캠퍼스 총격 살인범이 자신들의 지역 한인사회에서 성장했었다는 소식으로 이들은 그동안에 타부(taboo)시 되었던 정신병과 같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한국가치와 미국가치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방법에 있어서 세대간의 분열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첫째로는 1세대 한인들과 2세 한인이 이 총격살인 사건을 보는 방법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생각난 것은 내 아들의 안전”이라고 버지니아 공대 1학년생 아들이 있는 패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강영희(47세)는 말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은 조승희가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할 필요를 못 느낄 뿐더러 워싱톤 주재 한국 대사관을 포함한 나이 드신 세대들이 그 참사에 대해 죄책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분개를 느끼기까지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그 사건과 자신 혹은 자신의 출신성분과는 전혀 관계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지역 한 장로교회 유스 카운슬러(youth counselor) 에스더 장은 사과와 관련한 이러한 문제가 집단적인 의식이 강한 1세와 극도로 개인적인 사회에서 자라난 젊은 2세와의 세대간의 벽을 공고화시키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비록 일부 젊은 한국인들은 교회나 학교의 친구들이나 카운슬러와 자신들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도 한다고 하지만, 다른 일부는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많은 청소년들은 자녀 학업성적에 특별한 강조를 두고 장시간 일하고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해 편하지 않는 부모들에게 속들어서 말하는 것이 특히나 어렵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은 우리가 경제적 안정을 갖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였다. 내가 신체적인 문제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제이콥 김은 말했다.  그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을 벗어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세대조차 이것에서 변화되는 것이 힘이 든다는 것을 인정했다.
한편, 신문은 조기 유학온 세대들의 정신적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 온 한국 십대들은 오로지 교육기회에만 신경을 쓰는 부모들에게 이민하도록 자주 종용받아 스트레스 받기도 한다는 것. 또한 이들은 외로움을 자주 느끼고 혼란스럽고 적응하는데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기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인사회가 2세들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더욱더 신중히 대처하도록 그동안 촉구해왔으며, 이들은 버지니아 공대의 비극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기도 하다.

홍승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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