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빚준 나그네 |
보스톤코리아 2017-01-23, 13:43:19 |
빚진 나그네. 이영길 목사의 설교집 제목이다. 제목을 슬쩍 틀기로 했다. 빚준 나그네. 빚진자가 있다면 빚준자도 반드시 있는법. 오늘은 채무자債務者와 채권자債權者 이야기 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의 말이다. ‘빚을 많이 진 채무자 일수록 빚을 얻기도 쉽다.’ 돈 빌리는 것도 재주인가 싶다. 로마시대 시저Caesar는 돈을 빌리는데 탁월한 소질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삼십대 초반일 적이다. 정치판에 입문할 즈음인데, 이미 1300 달란트 빚이 있었단다. 이 돈은 10여 만명 이상의 군대를 일년동안 유지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 많은 돈을 자기 치장과 여인들에게 뿌렸다. 그리고 나머지는 사용처가 불분명(??) 하다. 주변 인맥관리에 사용했지 싶다. 남의 돈으로 별짓 다했다. 시이저의 빚 놀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월이 가면서 지위가 높아지면, 씀씀이는 더 늘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빚도 늘어났을 것이다. 물주겸 채권자는 크라수스였다. 삼두정치의 한축이 었던 그 인물이다. 크라수스가 코를 뀄는지도 모르겠다. 빚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줬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아니면 크라수스도 정치적 야심을 위해 뒷돈을 대지 않았을까. 시이저가 유능하다 해야 하나, 아니면 크라수스가 음흉하다 해야 하나. 그 많은 빚을 청산했나?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야기이다. 그가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시이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랭클린에게는 정적이 있었다. 정적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그에게 좋은 책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프랭클린은 책을 빌려주십사 부탁했단다. 대답은 흔쾌히 예스. 그 이후 책을 빌려준 사람이 먼저 말을 걸었고, 피차 절친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위대한 인물들은 뭐든 잘 빌리고,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비법秘法을 아는 모양이다. 프랭클린의 말이다. ‘적이 당신을 돕게 되면, 나중에 더욱 더 당신을 돕게 된다.’ 세익스피어 말과 다르다. ‘빚돈에 종종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채권자가 갑甲이다. 채무자는 을乙이다. 빚준 이가 큰소리 칠 수있다. 빚진 자는 머리 조아릴 수 밖에 없다. 한국 대통령이 모 재벌 총수를 불러, 돈을 요구한 모양이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채권/채무의 관계가 아니지 싶다. 힘있는 자에게 끌려가는 수밖에 없은 상황일 텐데, 어느 누가 그 앞에서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겠나. 피차 친구가 되려 했던가? 쌍방이 서로 필요에 의해 돈이 오고갔을 건가? 그것도 모르겠다. 빚으로 빌려 준건지, 그냥 준건지 그것도 석연치 않다. 빚준 나그네가 욕본다. 우리가 빚진 자로되 (로마서 8:12) 1. 제목 뿐 아니라, 내용도 재미있다. 한번 읽어 보라 권한다. 책이 없다면 보스톤 한인교회로 연락하시라. 2. 1달란트는 금 34킬로그램의 값이다. 원화로 약 2억원쯔음 한다. 3. 프랭클린은 빌린 책을 돌려줬단다. 책은 떼먹어도 된다는 말이 있긴 하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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