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조승희 비디오 방영 논란 확산
보스톤코리아  2007-04-24, 02:40:55 
▲ 조승희가 NBC로 직접 보낸 비디오 장면들

"유족감정 고려않고 범인주장 전달..상업주의 극치"
"시청자 알 권리 감안, 숙고끝 선별 방영" 반론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격참사 범인으로 드러난 조승희씨가 NBC 방송에 보낸 끔찍한 모습의 비디오와 선언문, 사진 등이 공개된데 대해 미국 일각에서 경솔한 언론 상업주의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19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NBC 보도가 나간 이후 ABC, CBS 등 주요 공중파 방송은 물론 CNN과 폭스 뉴스 등 24시간 뉴스전문채널들도 분노에 가득찬 조씨 모습을 계속해 방영, 차츰 진정 기미를 보이던 이번 사건에 다시 기름을 끼얹고 있다.
권총과 칼 등 흉기를 양손에 든 채 세상을 저주하는 듯한 모습의 조씨 모습이 TV를 통해 계속 방영되면서 일반 미국인들도 이번 사건에 분노하기 시작했으며, NBC의 방송 결정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 방송의 '투데이 쇼'에 출연키로 했던 희생자 유가족들은 방송사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며 출연 약속을 일방 취소했다.
희생자 유가족들과 버지니아텍 재학생, 시청자들은 NBC가 18일 저녁 조씨가 보낸 비디오와 사진 등을 전격 공개한 데 대해 "유가족과 친지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삭발을 한 채 권총과 망치, 칼 등을 들고 나온 끔직한 조씨의 모습에 불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희생자 유족과 친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것이라고 방송국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NBC가 범인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범인의 의도를 일반에 전달함으로써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고 격앙했다.
버지니아 경찰당국은 성명을 통해 "(증오가 담긴) 조씨의 영상등이 일반에 방영된데 실망했다"면서 "최근까지만 해도 이러한 영상들은 수사관들만 볼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당국자는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영상들이 일반에 별다른 여과없이 그대로 방영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거친 행동과 언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행위(방영)는 결국 시청자 모두를 희생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아울러 이러한 범인의 생생한 모습은 자칫 많은 '예비 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추모 분위기인 버지니아텍 캠퍼스의 학생들도 워싱턴 포스트에 NBC의 방영이 성급했으며 슬픔에 잠긴 유족이나 친지의 감정을 고려해야했다면서 추모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범인의 주장이 대대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투데이 쇼' 진행자 메러디스 비에이라는 "유가족들이 NBC의 사진과 동영상을 방영한 데 대해 매우 화가 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다른 진행자 메트 로어는 "NBC 뉴스 내부에서도 많은 이견이 있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려는 차원에서 고심끝에 방송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NBC측은 워싱턴 포스트지에 "사안의 예민성과 시청자의 알권리등 보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했다"면서 방영된 내용은 "최대한 여과된 것"이라고 말해 조씨가 보낸 비디오등 내용물이 상당 부분 미공개 상태임을 시사했다.
NBC측은 '세계적 특종'인 조씨의 우편물이 접수된 후 스티브 케이퍼스 사장 주재하에 편집진이 장시간 협의를 가진 후 유족등 관련자들에 대한 예민성과 한편으로 범행동기를 알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조화하는 선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BC는 또 우편물 원본을 수사당국에 제출한 후 수사당국으로부터 일정시간 방영보류를 요청받았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 당국으로부터 방영 가능을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형 사건 범인들의 주장이나 관련 자료등을 일반에 성급히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논란이 인바 있으며 지난 1995년에는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연쇄살인범 '유나보머'의 '선언문' 전문을 공개했다 찬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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