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9
보스톤코리아  2016-05-09, 11:36:21 
미실이 색공으로 진흥왕의 특별한 총애를 받으면서 동생인 미생도 화랑도가 되었다. 하지만 미실의 아버지 미진부공은 충성을 다하여 지소태후(진흥왕의 어머니)를 섬겼지만 어떠한 연유인지 총애가 줄어들었다. 아마도 지소태후의 인통姻統이 미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지소태후는 진골정통이고, 미실은 대원신통이다. 그래서 미진부공은 자신의 충성을 지소태후에게 재확인 시키기 위해 화랑도들을 거느리고 전쟁에 나가서 큰 공을 세웠다. 언제 어느 전쟁에 나갔었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당시에는 전쟁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진흥왕은 수 많은 전쟁을 통해서 국토를 확장하였고, 그 후 진지왕 부터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신라의 국력을 틈타 백제로 부터의 많은 공격이 진평왕을 거쳐 선덕여왕대 까지 이어졌다. 

진지왕은 정말로 폐위되었는가? 삼국사기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삼국사기 진지왕본기에는 아주 간략하게 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25대 왕으로 576년에 즉위한 진지왕의 이름은 사륜 또는 금륜이다. 즉위와 동시에 이찬 거칠부(황종)를 상대등으로 삼아 국정을 맡겼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왕이 직접 신궁에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고, 재위 3년째인 578년7월에는 남조의 진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4년의 짧은 치세 동안 백제와는 대결상태를 유지했다. 577년10월에는 백제가 침입함에 세종을 출전시켜 격퇴하고 내리서성內利西城을 쌓았다. 그리고 578년에는 백제에게 알야산성을 빼앗겼고 579년에는 백제가 웅현성, 송숭성을 쌓아 산산성, 마지현성, 내리서성 등의 길을 끊었다. 그리고 그해 7월 죽고, 시호를 진지眞智라 하고 영경사 북쪽에 장사지냈다. 이것이 삼국사기 진지왕 본기의 핵심 내용이다. 다른 인물들과 연관된 기록은 더 있지만 직접적인 기록은 거의 없다. 

다음은 삼국유사의 내용이다. 즉위한 지 4년째 되는 해에 정사가 어지럽고 문란하여 국인들이 폐위하였다. 폐위 되기 직전에 진지왕은 사량부에 사는 도화녀를 왕궁으로 불러 동침을 요구했으나 도화녀가 남편이 있는 몸이라고 완강히 거절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없으면 되겠냐고 물으니, 도화녀는 남편이 없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왕권으로 남편도 없앨 수도 있었을테고 또한 강제로 도화녀를 취할 수도 있었겠지만 진지왕은 도화녀를 돌려 보냈다. 그리고 그는 곧 죽었기에 진지왕은 살아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2년 후 도화녀의 남편이 죽은 뒤 진지왕의 혼령이 도화녀를 찾아와 동침을 하였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이승의 도화녀’와 ‘저승의 진지왕’과의 사랑 이야기는 잠시 후에 상세하게 다룰것이다. 

화랑세기에서는 미실의 색공으로 즉위한 후에 왕후로 맞이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과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음에 미실과 사도태후가 결탁하여 노리부를 앞세워 폐위시켰다. 삼국사기의 내용으로 보면 진흥왕이 죽고 진지왕이 등극하면서 거칠부가 국정을 장악하였다. 그래서 일부는 왕권이 동륜태자의 아들인 13살의 김백정에게로 갈 것을 거칠부가 죽은 동륜태자의 동생 김사륜을 옹립하면서 국정을 잡았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화랑세기를 보면 사도와 미실이 성년인 사륜에게 왕위를 계승하게 하고 동시에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체제를 정비하였다. 그래서 당시 나이도 있고 명망이 높은 거칠부으로 하여금 상대등을 맡게하였다(거칠부는 4년 후 진지왕의 폐위와 함께 노환으로 죽었다). 그리고 미실은 진지왕의 후궁이 되면서 실권을 장악하였으며, 또한 자신과 측근들은 거칠부의 가족과 함께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거칠부의 딸 윤궁은 미실의 심복이 되었고, 윤궁의 아우 윤옥을 미생(미실의 남동생)의 첩으로 삼았다. 그리고 윤궁의 남동생인 윤황은 사도태후(진흥왕의 비)의 딸 월륜과 혼인하였다. 또한 자신들의 측근인 노리부와 노동공도 거칠부와 함께 국사를 장악하게 하였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진지왕은 색을 지나치게 밝히고, 그 결과 미실에 대한 총애가 없어지자 사도와 미실은 진지왕을 폐하기로 하고 실행하였다. 당시 왕성에서 많은 낭도들을 거느리고 힘쓰던 문노파는 세종이 담당하였고, 사도의 오빠인 노리부가 왕을 폐위하였다. 그리고 동륜의 아들 백정을 왕위에 올리니 그가 진평왕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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