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많은 유학생이 모여드는 도시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명성을 받고 있는 하버드와 MIT를 뒤로 하고도 수많은 대학들이 보스턴 내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여파로, 보스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생 거주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환경적인 여파로 매년 8월 말에서 9월초에는 보스턴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기가 시작하는 9월을 시작으로 1년단위의 집 계약을 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기에, 보스턴의 8월 31일과 9월 1일에는 이사를 떠나는 사람들과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일대 교통이 마비 되기도 한다. 화물용 차람 대여회사인 U+haul의 경우 이 시즌에 차를 렌트하기 위해서는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이에 앞서 8월 한달 동안은 떠나기 위해 무빙세일을 하는 사람들로 각종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들이 북적임을 알 수 있다. Craigslist나 보스턴 코리아의 '사고 팔고' 코너의 경우 평상시보다 8월 한달 등록되는 글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 보스턴으로 들어오는 유학생이 아니더라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기존 보스턴 거주자들도 이 시즌을 이용해 물건을 장만하기도 한다.
싼값에 물건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팔리지 않는 많은 물건들은 8월 31일과 9월 1일 사이에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Free 사인를 내건 각종 가구 및 잡동사니들 속에서는 혹시나 좋은 물건이 있는지를 찾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발빠른 중고물품점을 이용하는 상인들의 경우 큰 콘테이너를 동네 곳곳에 설치해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들을 수거해 가는 9월 2일 아침의 풍경으로 보스턴에서만 볼 수 있는 이사의 진풍경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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