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가 의료 비용을 줄이는 방법
보스톤코리아  2013-02-11, 14:28:23 
이번 주 타임지에 보면 향후 몇 년 안에 단순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자폐증, 및 각종 암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획기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면 일단 혈액 검사를 필두로 각종 검사가 행해집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두뇌 스캔이나 MRI는 필수이고 내시경 검사나 체세포 검사 등 복잡한 검사를 통해서 인체 내 문제점을 밝혀왔습니다.

혈액 검사만을 통해 이러한 질병들을 알아낼 수 있다면 검사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각종 질병이 조기 발견될 수 있으니 의료 비용이 대단히 절약될 것입니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의료 비용이 줄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또 어떻게 하면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요.

이 나라는 의료 비용이 턱없이 높습니다. 이상한 보험 체계로 인해 세금 내는 중산층은 오히려 의료 해택을 받지 못하고 세금을 거의 안내고 정부 보조를 받는 저소득층은 마음 놓고 병원을 다니고 각종 의료 수혜를 입습니다.

중산층들은 디덕터블(deductible, 공제)이 높은 보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월 보험료를 1500불 이상 매달 내면서 디덕터블이 2000불이 넘는 보험을 가지고 있으면 일년에 2000불까지는 본인 부담으로 병원비를 내야 하고 2000불이 넘으면 보험회사에서 의료비용이 지급됩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보험을 들어주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플랜을 가진 보험이 있지만 자영업을 하는 분이나 소규모 사업장이라 보험 혜택이 없는 회사에 다니면 보험 혜택을 받기 힘듭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열심히 사는 중산층이라도 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의료보험이 없어 수 년 동안 혈액 검사 한 번 못하고 질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변변한 수입이 없는 무직자라도 정부 보조 의료 보험이 있어 꼬박꼬박 정기 검진을 받아 건강 관리가 잘 되어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의료 보험의 사각지대가 꽤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한국 의료 보험 체계는 어떨까요. 어떤 분들은 값비싼 의료검사나 최신의 의료 혜택은 보험으로 적용이 안된다고 불평을 하지만 한국의료 보험 체계는 미국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료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지역의료보험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은 월 229만원이고, 삼성 이건희 회장도 의료보험료를 월 229만원 낸다고 합니다. 세계적 대기업 회장이 겨우 2000불 넘는 의료보험료를 낸다고 하니 미국 중산층이 내는 보험료 가격입니다. 제 환자들 중엔 부부가 월 4000불이 넘는 보험료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고비용이 드는 치과 치료는 본인 부담이라고 합니다.

의료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이 나라 보험체계는 모순이 많다는 것을 매일매일 실감하게 됩니다.
미국처럼 시설이 좋은 일인실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프면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병원이고 아플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회 의료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민 의료 보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의료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을 하지만 OECD 선진국 중에서 전국민 의료보장 제도가 없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개인 일인당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때문에 파산 신청하는 사람이 제일 많은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전 세계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의료 혜택을 주면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재원입니다. 이렇게 질 높은 의료인과 훌륭한 의료시설을 모든 사람이 누리기엔 재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 해결 방법은 전 국민이 더욱 건강해져서 3차 의료 기관에 가기 전에 질병을 미리미리 예방해야만이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큰 병원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만 수술을 하고 입원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양한 인종의 벽이 있고 그 인구수가 너무 많아서 일반 대중의 건강 교육이 한국처럼 용이하지 않습니다. 통증 치료에 있어서는 한의학이 양의학을 능가한다고 자부합니다.

어깨나 목 허리 아프다고 바로 수술하지 말고 조금 아플 때 침치료를 미리 받으면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수술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 치료가 고비용의 수술비를 절감할 수 있어 국가 의료 재원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쓰여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의학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한의학은 예방의학입니다. 큰 질병이 생기기 전에 미연에 예방하자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일반 대중의 건강 교육과 관리를 양의학과 분담한다면 이 나라 의료 비용이 많이 감소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이 Obama care를 실현시키려고 합니다.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민 의료보험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여러 난관이 많지만 한의학이 전국민 의료보험에 포함이 되도록 힘써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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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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