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 (별)
보스톤코리아  2012-12-03, 11:39:18 
모든 것이 가(可)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德)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Everything is permissible” – but not everything is beneficial. “Everything is permissible” – but not everything is constructive.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求)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Nobody should seek his own good, but the good of others. –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한국의 검찰총장 한상대(53, 사법연수원 13기)씨가 30일 사퇴했다는 보도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표를 즉시 수리했다. 한 총장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파문으로 중도 퇴임한 전임 김준규 총장에 이어 검찰 총장직에 취임한지 477일만에 옷을 벗은 셈.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5층 회의실서 약 1분간 짧은 사퇴의 변을 밝혔을 뿐, 회의장에 검사장급 대검 간부는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퇴 발표 전에 사표가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직접 제출 됐었다. 그의 사퇴변은 “저는 오늘 검찰 총장직에서 사퇴합니다”고 말문을 연 후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億)대 뇌물 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性)행위를 한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 드린 것에 대하여 검찰 총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말한 다음 단상을 내려와 허리를 숙였단다. 전날 밝혔듯이 청와대에 신임을 묻겠다는 문구조차 없이 “조건 없는” 사의 표명이었다고.

한 총장은 원래 30일 오후 2시에 ‘검찰 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었는데 ‘조건 없는’ 사표로 29년간 검사 생활을 마감했었단다. 하여 그는 역대 11번째로 중도 퇴진한 검찰 총수가 됐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후임 총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희박해 최동욱 대검차장의 직무대행이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 안보(安保)와 직결돼 있는데 검경 협력보다는 ‘서로 일 잘한다’는 생색내기 차별화 전쟁 중에 북한은 남한의 종북세력에 ‘선동격문’을 하달하고 ‘제2의 6.25전쟁’을 협박하면서 대선에 새누리당 朴후보의 승리 방해 공작이 한창이란다.

안보당국에 의하면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혁명전위기구인 반제민전(반제 민족민주전선)을 통해 남한 내 종북세력에 “반(反) 새누리당 투쟁”을 선동하는 격문을 하달한 것으로 지난 20일 확인됐단다.
정보당국에 의하면 반민제전은 “새누리당의 재집권 야망을 단호히 분쇄하자”는 격문에서 “새누리당이 또 다시 정권을 장악한다면 남북관계 악화는 더 말할 것 없고 기필코 제2의 6.25전쟁이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투쟁에서 우리 국민들, 특히 486세대 몫은 크다”며 “1980년대 자주민족 통일을 향해 돌진하던 그 기세로 반새누리당 투쟁의 봉화를 세차게 지펴 올리자”고 선동했다.
안보당국은 노골적인 여당후보 낙선운동에 보낸 이 격문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육성’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에서 대남 지령 하달은 수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제1비서는 연초에도 반제민전을 통해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이룩해 올해 (남한의)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야 한다는 내용의 ‘대남 명령 1호’를 하달한 바 있다.
남한의 종북세력이 차별(差別)화 받고 있나? 국회, 사회단체 안에 깔려 있는 종북세력을 누가 가려내나?
성경에 아주 극적인 사건 한 토막. 아들 하나를 두고 두 여인이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자 지혜의 왕 솔로몬(Solomon)이 칼을 가져와 그 아이를 둘로 잘라 두 여인에게 절반씩 나누어주라는 판결.

그 아이를 죽이지 말고 자기와 싸우던 여인에게 주라는 생모(生母)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 이 판결에 온 이스라엘 국민이 “솔로몬 왕을 두려워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왕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 열왕기 4장 16-28절. 이 판결에서 재판의 “판(判)”자가 생겨났다. ‘判: 斷也단야: 판단할 판.’ 진부를 가려내는 방법은 칼로 “자른다”는 것. 갓난 아이 하나를 두 토막 내라는 판결에서 아이를 살리려는데 가짜 엄마는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칼로 나누게 하라”는 무자비한 모성애 탓에 그 애기를 낳은 엄마가 아니라는 증거를 스스로 증거했던 것.
하여 진부를 증거하는 “입(口)에 작은 칼(刀)과 큰 칼(刂) 두 개를 박아놓은 글자가 별(別).” 別: 異也이야: 다를 별.

대통령은 한 사람을 뽑는데 朴후보 文후보가 서로 대통령이 돼야 한단다. 대권을 잡기 위해선 자신들을 상대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할 수밖에.
서울의 언론들은 ‘朴후보의 약속의 정치’ 대 ‘文후보의 정의의 정치’로 차별화 전략화 되어 간단다.
朴후보는 15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쌓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진영과의 갈등에도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것이 약속을 지킨 대표적 사례. 朴후보가 새누리당 대표 시절 채택했었던 세종시 당론의 약속을 지켰으니까. 지켜낼 수 있는 공약만 유권자들에게 내어 놓기에 “약속된 정치인” 이미지를 끝까지 지킨다는 것. “준비된 대통령, 믿음 가는 대통령” 등의 각종 캐치프레이즈가 모두 ‘약속의 정치인’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정치 생명을 걸고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외친다.

文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제가 추구하는 우리나라는 보통 사람들이 함께 기회를 가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라 했다. 이같이 “정의 공평”을 내세워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를 제시, 일자리 혁명, 복지 국가, 경제 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다섯 개의 문’정책을 내세웠다. 文후보가 서민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朴후보의 공주 이미지에, 소통 능력은 朴후보의 불통이미지에 차별화해서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朴∙文 두 후보의 차별은 그 뿌리에서도 간단치 않다.

한국 근대화의 배후 세력으로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이 심한 차별을 감출 수 없다. 뿐만 아니다.
두 대통령의 죽음에서는 ‘암살과 자살’이란 차이가 朴∙文 두 후보의 일생을 차별화한다. 문제는 그 차별화를 솔로몬의 판별처럼 朴∙文 두 후보의 이기적(利己的) 욕심에 부쳐질 때는 결과는 비참해진다.
반대로 여건이 부정적이고 비참해도 “나(我)를 잊고 나라를, 국민을 생각하면 솔로몬의 판별(判別)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어째서? “하나님이 지켜 보시니까.”
“別자의 입(口)을 받치는 작은 칼(刀)도 나(我)를 지키는 큰 칼(刂)도 남을 상대해서 쓰라는 무기 아니다” 남을 위해 선(善)을 행하라는 나를 협박하는 무기인 것을!


신영각(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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