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12 |
보스톤코리아 2012-12-03, 11:33:10 |
필자는 최근 보스톤 박물관의 학예연구실 서가에서 우연히 조선후기 근대화의 바람이 몰아치기 전 서울의 풍경을 담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만나게되었다. 그 사진은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1855∼1912)이 한미수호조약이 체결되었던 1884년 조선을 방문하여 찍은 것으로 도시 안밖과 궁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에 소개된 60장의 원본 사진은 보스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로웰은 1884년 고종(高宗)의 사진을 처음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방인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선 고종의 모습에서 곧 다가올 비운의 역사를 예견하지 못한 애잔함이 느껴진다 . “왕은 무척 호감을 주는 인상이었다. 첫 만남의 순간부터 좋은 느낌을 주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하게 되는 그런 얼굴이었다.” “그는 조선의 평균 남성보다 키가 작았고 그의 웃음은 특히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로웰은 그의 저서에서 고종황제를 이렇게 회상했다. 고종은 로웰과의 사진 촬영 이후, 사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며, 자신의 사진을 대한제국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외국인에게 하사품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1905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아시아순방단 일원으로 조선을 방문했을 때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포 차림의 사진을 하사하였는데, 그 사진은 훗날 스미스소니언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로웰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시간 동안 사진뿐만 아니라, 동북 아시아의 문화를 소개한 다양한 저서를 남기게된다. 그 중 한국기행문 ‘조용한 아침의 나라’ (Chosö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A Sketch of Korea, 1886)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문화가 서양에 소개되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모닝캄’이란 일등석 회원명은 로웰의 책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것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돌아온 후에는 천문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하였고 미국 애리조나주, 플랙스태프에 로웰천문대(Lowell Observatory)를 세우고 명왕성 발견에 여생을 보냈다. 참고문헌 Lowell,P.(1886). 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A Sketch of Korea, Ticknor and company 코디최. (2006). 20세기 문화 지형도, 안그라픽스 사진자료: 국립문화재연구소. (2004).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email protected]/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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