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1)
보스톤코리아  2012-11-18, 12:22:25 
미국 대학의 이해 2

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1)


우리가 보통 ‘명문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비리그, 아이비리그에 포함되진 않지만 공학 분야의 최고봉을 달리는 MIT나 CalTech, 혹은 의료 과학 개발의 선두 주자 Johns Hopkins나 Stanford 등도 있다. 전공마다, 또 학생 개개인마다 ‘좋은’ 대학들이 물론 여럿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명문대라고 동의하는, 지난 몇 십 년 간 대학교 랭킹에서 1, 2, 3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미국의 최고 대학교 세 개가 있다. 바로 Big Three라고 불리는 Harvard, Yale, 그리고 Princeton이다.

물론 학교에 부여된 랭킹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대학교 관계자들, 즉 총장, 학과장, 교수진 그리고 입학 사정관들뿐만 아니라 현재 그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혹은 해당 학교의 졸업생들이 자신의 모교를 높게 평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학문적, 사회적 명성이 쌓이고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추구하는 학풍과 오랜 전통, 장기간에 걸친 학교의 업적 등이 그 대학교의 이름을 ‘명문대’와 동일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원래 운동부 리그였던 아이비리그가 현재에 와선 최고 명문대학교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처럼 1800년대 후반에 대학 미식축구 리그의 3강으로 군림했기 때문에 붙은 Big Three라는 별명이 최고 중의 최고 명문대를 의미하게 된 데에는 단순히 학업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Big Three, 혹은 HYP라고도 불리는 하버드, 예일, 그리고 프린스턴은 무엇이 정말 특별한 것일까? 현재 Big Three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있다. 바로 ‘사람’과 ‘경험’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배우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같은 시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하버드에 재학 중인 학생의 말이다: “하버드에선 모두 관점이 다르고 모두 열정적이며 모두 서로에게 배우려고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던 간에 여기에 와서 얻어 가려고 한다.” 프린스턴의 학생도 비슷한 말을 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만의 굉장히, 굉장히 특출난 강점이 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 분야가 무엇이던 간에 특출나고 뛰어난 사람들에게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둘러싸여 있다 보면 싫어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일상이 기회고 매일이 가능성이다.

그 기회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 번 입학하면 학교에 남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신입생 만족도의 지표로 쓰이는 Retention Rate이란 게 있다. 신입생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2학년으로 진학하는 비율을 말한다. 그 비율이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98%, 예일은 99%나 된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기 위해선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미국 전체의 모든 4년제 대학교 중 98% 이상의 retention rate를 보여주는 학교는 단 17개 학교, 이 중에서 99% 이상은 National University와 Liberal Arts College를 모두 포함해 컬럼비아와 예일 단 두 군데밖에 없다.

Big Three가 특별한 점은 또 있다.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전공 과정마다 석박사 이상의 재원을 배출해내기 위한 수준 높은 전문 대학원을 보유하면서도 학부생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와 예일은 학부생들을 전공별로 따로 나누지 않는다. 즉, 다양한 교양 과목과 생각하는 능력의 훈련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Liberal Arts College의 교육 철학에 따라 단과대가 아닌 모든 학부생들을 같은 대학교(College)에서 공부시키는 것이다. 프린스턴 또한 학부생을 위한 교육이 자랑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모든 교수는, 아무리 그 분야에서 실적이 좋거나 유명해도, 학부생 수업을 담당해야 한다는 규칙에서 이런 점을 볼 수 있다. 전공에 상관없이 들어야 하는 많은 교양과 기초 과목 때문에 정작 학생이 듣고 싶어하는 전공 관련 수업의 선택권이 좁아진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탄탄한 기초가 졸업 후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다음 칼럼에서는 Big Three—하버드, 예일, 프린스턴—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보고 각 학교별로 입학 사정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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