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6
보스톤코리아  2012-10-22, 12:07:24 
오는 11월16일Museum of Fine Arts, Boston의 한국관 오프닝리셉션 준비로 박물관내 여러 부서들이 바쁘게 협력하고 있다. 1982년 한국관 개장이후 30년 만의 레노베이션이니만큼 최신 시설과 풍부한 작품구성으로 관객을 맞기 위하여 오랜 기간 연구가 있었고, 이의 결실로 새단장하는 한국관을 다음 달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프닝리셉션에는 한국 악단 ‘공명’의 음악공연, 갤러리 내 그림그리기 활동, 필자가 진행하게될 스팟라잇토크, 세계적인 한국 미술가 강익중의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다. 현재 MFA한국관은 일반관객에게는 접근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게 될 한국작품들을 미리 만나보기위해 아시아 복원실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 일본 출장에서 막 돌아온 아시아 복원부/국제 프로그램 총괄자 재키 엘가 (Jacki Elgar)와 한국화 복원처리를맡은 복원가 징가오의 안내와 함께 MFA 아시아 복원실 구경을 가보자!

최근 일본에는 무슨업무로 다녀오셨는지요?
MFA는 컨설베터가 국제 박물관에 대여되는 작품 운반에 동행하도록 한다. 작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사항에 응급처치를 하기위한 것. 이번 일본전시를 위해 운반된 대부분의 작품은 약 100여년 전 복원처리가되었던 작품들이었는데 이동과정에서 98개 작품 중 3작품의 프레임에 경첩이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다. 좋은 보존상태를 기반으로 약 100년에 한 번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 관행이므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응급치료를하여 무사히 전시를 마칠 수 있었다.

Museum of Fine Arts, Boston동양화 복원실 소개
MFA는 미국내 최고의 동양작품 컬렉션을 가진 박물관이고 미국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동양화 복원처리실을 도입한 박물관이기도하다. 첫 복원실은 80년대에 다다미매트 형식의 일본 전통 복원실로 지어졌다. 필자가 1986년 MFA에 재직했을 당시 1명의 일본 복원사가 아시아의 모든 복원처리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관행을 바꾸려고 했다. 지금은 각 나라 작품의 특성을 잘 아는 9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도와가며 일한다. 이 후 MFA의 동양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 복원실이 점차 확장되어 최근 서양식으로 지어진 복원실을 추가로 완공하였고, 이웃 박물관에서도 복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다. 아직까지 미국에 동양화 보존실이 있는 박물관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로 뉴욕의 매트로폴리탄박물관, 스미스소니안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외 몇 몇 소수의 박물관만 아시아 보존처리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될 작품 엿보기- 아미타여래도
조선시대작품인 아미타여래도(위 사진참고)의 처음 상태는 보존방법을 모르는 컬렉터에 의해서 합판 위에 붙혀져 있었고 합판의 결을 따라 안료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합판 속에서부터 점차적으로 그림상태가 악화되는것이 우려되어 그림을 합판에서 분리시키고, 숨을 쉴 수 있도록 새 판지를 대주었다. 또 그림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선까지만 떨어져나간 안료를 채워 넣는 식으로 복원을 하여 복원후에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원작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한국화에서 일반적인 기법은 아니지만 전시 중 변색을 막기위해 유약을 발라 마무리하였다. 박물관에서 복원의 목표는 가장 오리지널상태로 복원을 하는 것이다. 언제 복원을 마칠 것인가의 결정은 큐레이터와 컨설베터사이에 의견 교류를 통해서 결정된다. 전시되는 작품은 9개월에 한 번씩 로테이션하게 될 것이다.

한국화 복원의 어려운점
한국화를 어떤 올바른 형태로 복원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동양화는 그림의 종류, 크기, 용도 혹은 시대별로 족자, 두루마리, 병풍등 전시 형식이나 배첩방식이 다르다. 미국내 아시아미술의 복원처리는 주로 일본 복원 전문가가 일본화를 처리하면서 다른 동아시아 작품도 함께 복원하는식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동아시아 작품 복원에 있어 일본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박물관에서는 모든 작품의 원래 모습을 찾아주기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있다.

한국화의 올바른 보관에 대한 조언
동양화의 보관방식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양화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잘 보관하겠다는 의도로 그림에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족자형식의(hanging scroll) 작품일 경우, 두루마리에서 그림부분을 잘라 평평하게 액자에 넣는것은 그 의도는 좋으나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족자는 서양화처럼 오래도록 몇 년이고 벽에 걸고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전통적으로는 시기에 따라 그림을 바꾸어 걸도록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행사가 있거나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면 그에 어울리는 작품을 신중히 골라서 일정 기간 동안만 벽에 걸어놓았고, 그림을 바꾸며 내린 그림은 둘둘 말아 보관상자에 넣어 보관하였다. 일정 기간만 전시를 하고, 말아서 상자에 보관하는 것 자체가 빛에 민감한 종이나 실크에게는 꼭 필요한 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 인터뷰 번역도움- 박경은, 보스톤박물관 동양회화보존처리부 인턴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email protected]/ www.bostonart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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協(협)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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