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148) : 감정과 주식투자
보스톤코리아  2012-10-15, 13:42:11 
마음의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은 대부분 잘못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부부싸움 하다 잘못된 한 마디로 영원히 남남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사람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이러한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상황을 운동 중계하듯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흥분되기도 하고 낙담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소위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 '주식을 사라 저 주식을 팔라'고 소리치면 당장 결정을 내려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한국말 표현으로 '항상 뒷북만 친다.'는 뜻은 주식시장이 이미 상승하였을 때 투자하고 이미 하락한 상황에서 팔고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예상(market timing)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과 순간적인 감정 때문입니다. 결과는 '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주식시장에서의 악순환을 되풀이합니다.
일반 투자자(전문가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는 시장을 예측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주식시장이 생긴 이후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언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예언 속에 어쩌다가 맞을 수는 있습니다. 주식 폭락을 우연히 맞게 예언할 수는 있지만, 주식시장으로 다시 들어오는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커다란 그림을 보며 장기(long-term)투자해야 합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놀라운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시장에서 오랫동안 투자했다고 하면 언제 시작했건 전혀 상관없이 투자손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를 권유하면 이미 은퇴한 분들은 "나에게는 그만한 시간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은퇴자산 일부만이 주식으로 투자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채권이나 현금으로 투자되기 때문입니다. 주식에 투자된 부분은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만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장기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사실 투자자의 나이가 90이라면 더욱 많은 부분이 주식으로 투자되어야 합니다. 이 자산은 상속받는 자손들 몫이기에 나이에 맞추어 주식에 많은 부분이 재투자 되어야 합니다.

틀림없이 맞는 예언 하나를 합니다. "주식시장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켓타임이나 과거 높은 수익률에 의한 투자결정은 대부분 투자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투자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설정하고 투자 위험성을 고려한 후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합니다.
친구가 먼 길을 지도 없이 혹은 길을 안내하는 GPS 없이 출발한다고 합시다. 참으로 바보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돈을 관리할 때 이러한 식으로 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제대로 된 재정계획을 어느 정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학자금으로 얼마 필요하다, 은퇴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하다."가 결정되면 꾸준한 저축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자금 저축으론 529 플랜, 은퇴자금으론 401(k), 혹은 IRA에 한 달에 한 번씩 자동으로 저축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저축은 주식시장과 전혀 상관없이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의 이유는 주식시장이 너무 상승해서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은 주식시장이 내려가면 두려워서 투자하지 못합니다. 이래저래 시간만 허비할 뿐입니다.

투자의 성공은 주식시장 변동에 전혀 상관없이 꾸준한 저축이 제일 중요합니다. 물론 일 년에 한, 두 번 형성된 포트폴리오를 재조절해야 합니다. 주식, 채권, 현금을 이용한 자산분배입니다.
기본적인 예로 주식에 50% 그리고 채권에 50%가 투자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러한 비율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주식이 55%로 증가하고 채권이 45%로 감소하면 주식 5%를 팔아서 채권을 5% 사들여 원래 형성했던 주식 50%와 채권 50%로 다시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마음의 감정 없이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주식투자의 이상적인 결정입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은퇴계좌가 아닌 일반계좌, 다시 말해서 세금을 이미 낸 자산을 사고팔 때는 수익에 대해서 같은 해에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은퇴계좌는 사고팔 때 발생하는 이익금에 대한 세금은 없고 은퇴한 후 자산을 찾을 때 세금이 부과됩니다.

일반 계좌의 조정은 새롭게 투자되는 돈을 가지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식이 55%로 증가하고 채권이 45%가 되면 당분간 채권에 새로운 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주식 50%와 채권 50%로 만들면 됩니다.
성공적인 주식투자는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 언제 파느냐? 가 아닙니다. 꾸준한 저축과 장기투자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정기적인 재조정이 성공적인 주식투자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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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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