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피부이야기- 여성호르몬과 피부
보스톤코리아  2012-09-24, 12:33:27 
여성이 중년기에 접어들면 피부는 급격하게 노화되기 시작합니다. 주름살이 늘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며 피부톤이 칙칙해지고 피부가 마르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름살은 피부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되어 생기는 것으로 유두 진피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탄력이 없어지고 잔주름이 늘게 됩니다. 중년에는 피부 콜라겐이 20%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쓰거나 콜라겐 생성을 돕는 식품 섭취한다고 해도 체내에서 자연 생성되는 콜라겐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 호르몬 감소는30-40대에 접어들면서 시작됩니다. 점점 난소의 기능이 퇴화되면서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생산이 감소하게 되고 프로게스테론과 안드로겐도 감소됩니다. 이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탄력이 감소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콜라겐의 합성을 돕기 때문에 폐경기에 접어들어 에스트로겐이 너무 소량이거나 아예 나오지 않으면 콜라겐의 소실로 피부의 두께를 잘 유지하지 못하고 주름이 많이 생기며 피부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또한 혈관이 감소하여 피부 혈류량이 최대 60%까지 감소하므로 피부색이 창백하게 보이고 피부의 표면 온도도 떨어지게 됩니다. 피부 혈관벽이 얇아지고 혈관을 감싸고 있는 탄력섬유 성분이 변성되므로 모세혈관 손상에 의한 피부의 멍이 잘 듭니다.

노화된 피부에서는 표피세포의 분열 속도와 재생속도가 청년기에 비해 약 절반 정도로 감소되어 있어 피부 재생이 늦어집니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피부 이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이른바 갱년기 증후군으로 앞가슴과 목 얼굴에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홍조와 열감이 나타나며, 가끔 불안감과 오한도 동반되며, 잠잘 때 땀이 많이 나고 피로감, 신경과민, 불안증, 우울증,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증세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됩니다.

골다공증은 겉으로는 쉽게 느끼지 못하지만 갱년기 증후군 중 심각한 질병의 하나로 에스트로겐이 칼슘 농도에 따른 골대사의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뼈의 조성을 담당하는 조골세포와 흡수를 담당하는 파골세포는 모두 골수에서 유래되며 이들의 활동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조절됩니다.

그 외에 순환기와 대사문제도 심각하여 혈액순환부전, 손발냉증과 저림, 동맥경화,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합니다.

그렇다면 중년 여성들의 피부와 신체 건강을 위해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호르몬대체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이 있는데 호르몬대체요법은 주사나 크림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이라 단시간 내에 효과가 가장 빠르지만 합성호르몬은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며 자궁출혈 및 유방암과 자궁암의 원인이 되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따릅니다.

운동요법은 폐경 후 발생되는 골다공증과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필수로 행해져야 하고 특히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하는 것이 햇볕에 의해 비타민D가 생성되어 뼈를 더욱 튼튼하게 해줍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여러 증상을 극복하는 안전한 대안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은 그 분자구조가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하여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나타내면서 식물추출이라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갈근(칡), 석류, 콩제품, 당귀, 승마, 인삼, 감초, 파파야, 올리브유, 달맞이유, 불루베리, 불랙베리, 포도씨 등이 있습니다.

최근 몇년 간 석류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여 시중에서 매우 유행하며 많은 갱년기 중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석류보다 두부나 대두로 된 콩제품에 식물성에스트로겐이 60배 이상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갈근(칡)이 콩제품의 10배에 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칡에는 석류의 600배 이상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는 셈입니다.

칡가루(갈분)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이소플라본의 일종)이kg당 6.3g이나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여성이 칡을 즐기면 폐경을 지연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암예방, 당뇨, 고혈압, 혈액순환,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숙취해소, 피로회복, 탈모 등에 매우 좋은 식품이라고 문헌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갈근은 숙취를 해소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해열 작용이 있어 인후염에 효과가 좋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것을 풀어준다고 합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뿐 아니라 성장이 끝난 20대 이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미리미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여 인체 호르몬 균형을 잘 유지하여 피부 노화를 막고 폐경을 늦추어 건강한 중년을 맞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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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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