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공항 거수자 보안검색 인종차별
보스톤코리아  2012-08-20, 14:28:36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장명술 기자 = 까다로운 공항 보안검색으로 유명한 보스톤 로건 공항 보안청 요원들이 중동 지역, 흑인, 히스패닉 그리고 아시안 등의 소수민족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인종차별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즈가 12일 보스톤 로건공항보안청(TSA)요원의 내부 고발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도에 따르면 “거수자 탐색(behavior detection)” 프로그램이 이를 유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애미로 여행하는 히스패닉, 모자를 거꾸로 쓴 흑인 등을 잡아 질문하고 검색토록 하는 것이어서 특정 인종을 타겟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공항보안청은 이번 내부 고발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매사추세츠주 윌리엄 키팅 의원은 의회 청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인종 및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를 비판해 왔지만 이번 보스톤 공항의 사건은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한 입장에 빠뜨리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보스톤 로건의 이 “행동에 기반한 검색”프로그램을 전국 공항의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즈는 “약 32명에 달하는 요원들이 다른 요원들의 인종 차별적 행위에 대해 고발했다. 이 같은 인종차별은 매니저들이 승객의 조사 및 탐색과 경찰 고발 수를 늘릴 것을 강요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마약사범, 수배범, 그리고 불법이민자들을 잘 색출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고 보도했다.

로건 공항에서 인종차별적 단속이 과중했다는 것은 공항보안청이 수사의뢰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소수민족이자 매사추세츠 주 경찰이 의문을 표시했던 것에서도 드러났다. 한 공항보안청 요원은 “거수자 검색 프로그램은 거동의 수상함을 기초로 하기 보다는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변질됐다”고 비난했다.

공항보안청 대변인은 “보안 요원들의 고발이 사실로 밝혀지만 즉각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통해 이런 현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청은 이 프로그램이 “결코 인종 차별을 권장하거나 방관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인종, 지역, 민족성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항 검색 요원들이 동료 요원들을 고발하고 나서는 일은 이례적이며 이번 일로 인해 그동안 몸검색, 알몸 투시 엑스레이 등으로 논란이 많던 공항검색청의 오명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현재 거동의 수상함을 바탕으로 테러리스트를 막는다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내 161개 공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보스톤 프로그램을 모델로 이 프로그램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보스톤에서 시작된 이 거동수색 프로그램은 각 거동수색 “검사자”를 훈련시킨다. 검사자는 승객들의 줄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과 질문을 해 잘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여행지와 기타 정보를 물었을 때의 반응을 평가해 검출하도록 하고 있다. 검사자들은 승객 중 눈을 마주치는 것을 꺼리거나, 땀이 나거나, 초조감에 몸을 움직이는 것과 질문에 부적절한 대답을 하는 사람을 문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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