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인근 해변서 백상어에 쫓긴 초보 카약커
보스톤코리아  2012-07-10, 01:19:50 
지난 7일 매사추세츠 주 해변에서 카약을 타던 한 남성이 상어에 쫓기고 있다. 바로 옆 입식 패들보드를 탄 남성이 이를 경고했다.
지난 7일 매사추세츠 주 해변에서 카약을 타던 한 남성이 상어에 쫓기고 있다. 바로 옆 입식 패들보드를 탄 남성이 이를 경고했다.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처음으로 카약을 탄 40대 남성이 백상어의 추격을 당하다 가까스로 상어의 추격에서 벗어나는 사건이 발생, 지난 주말 보스톤 주변 해수욕객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뉴햄프셔에 거주하는 40대 월터 스절크 주니어 씨는 지난 7일 보스톤에서 차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매사추세츠 올리언스 타운 노셋 비치(Nauset Beach)에서 카약을 타던 중 패들 보드를 탄 한 남자의 경고에 기겁했다.

바로 백상어가 그의 뒤를 쫓고 있었던 것. 그가 본 것은 백상어의 지느러미가 물밖에 나와 있고 몸통의 검은 그림자였다. 그러나 상어의 머리는 바로 그의 카약 밑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보지 못했다.

그 다음부터는 뒤를 돌아볼 여지가 없었다. 비록 처음으로 카약을 탔던 그였지만 젖 먹던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약 1분에서 1분 30초 가량 추격전이 지속됐으며 상어가 다른 곳으로 선회하면서 추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그가 노를 저어 도달한 곳은 커다란 파도가 들이 닥친 곳이었다. 당일 파도를 타다 벌써 몇 번이고 카약이 뒤집어 졌던 전력이 있는 그였다. 다행히 바로 전에 상어가 방향을 틀었고 1초도 지나지 않아 카약이 파도에 뒤집어 졌을 때는 그는 충분히 얕은 곳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날 월터 스절크 씨는 두 청소년 자녀들에게 자신이 카약 초보자이지만 큰 파도에 결코 카약이 뒤집히지 않는 것을 보여주려다 봉변을 당할 뻔 했다. 특히 토요일 해변가에 있는 사람들은 크게 백상어에 대해 경고하지 않아 위험성을 몰랐다고.

“잠시 동안 신에게 이것이 끝입니까”라고 물었다는 스절크 씨는 “해야 할 일은 노를 젓는 것이었다. 노젓는 것으로 치자면 갑자기 프로 카약커가 된 것 같았다. 내일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노를 저었다. 내 삶이 노젓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를 구했다”라고 말했다.

케이프 코드 근처의 올리언스와 채덤(Chatham)은 백상어의 먹이감인 바다 표범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어서 백상어가 빈번하게 출몰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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