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이 뭐길래… 울고 웃는...한인들
보스톤코리아  2012-06-18, 14:25:20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현천 기자= 시민권 부여를 조건으로 병사를 모집하는 ‘미군 모병 프로그램(MAVNI)’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연이어 취업 2순위 영주권 문호가 오는 7월부터 우선일자를 적용, 진행이 느려질 것이라는 발표가 비영주권자 한인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3순위로 영주권을 진행중인 이소영 (가명)씨는 ‘모병 프로그램(이하 MAVNI)’에 아들이 이에 적극 관심을 보이자 갈등을 겪고 있다. 영주권을 받으려면 아직도 3~4년을 더 있어야 하는 이 주부는 아들이 21세를 넘기기 전에 영주권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MAVNI프로그램에 솔깃해졌다.

입대한 후 6개월이 지나면 시민권을 부여 받을 수 있으며, 제대 후에는 3년 간 5만불 상당의 대학 학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니 귀가 솔깃했지만 아들을 사지로 몰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데 생각이 미치자 “영주권이 대체 뭐길래…”라며 씁쓸히 웃었다고.

한편, 최근 취업 2순위로 영주권을 진행중인 오대성 씨는 지난 11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미 국무부가 2009년 1월 1일을 EB2 우선일자로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 우선일자란 노동부에 영주권 신청을 위한 노동허가(Labor Certificate)를 제출한 날짜. 따라서 그동안은 진행만 하면 1년 6개월~2년 안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난 2009년 1월 1일 이전에 LC를 신청한 사람만이 영주권(I-485)신청이 가능해진다.

반면, 최근 2순위 취업 영주권을 진행하려 마음 먹은 정한나(가명) 씨는 서두르지 않은 것을 한탄하며발을 굴렀다. 내년이면 취업 비자도 6년 만기인 정한나 씨는 “설마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회계년도 쿼타가 소진된 탓이라니, 오는 10월 시작되는 다음 2013년 회계년도에서 문호가 다시 열리기를 기대해 보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최소한의 희망이 있다.

6년 전 취업비자를 받아 뉴욕을 거쳐 보스톤에 온 이수일 씨는 취업비자 스폰서를 두군데 옮긴 후 영주권을 진행하려 했으나 마지막 스폰서 회사가 폐업 위기에 처해 체류신분이 불안정하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가려 마음 먹기도 했으나 12학년인 딸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대학 진학에 불리할 수 있어 학생비자로 변경중이다. 6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셈. 이 씨는 딸아이가 대학에 입학해도 영주권자가 아닌 이유로 학비보조 혜택을 받을 확률이 희박해 걱정이 태산이다. 이 씨 역시 미군 모병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영주권을 뛰어 넘어 바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니 당연히 관심이 간다”는 이 씨. 그러나 40 중반을 넘은 이 씨는 나이 제한에 걸린다.

미군에 입대하면 시민권이 자동
미국방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는 지난 5월 16일, 2년전 시작한 MAVNI 프로그램의 종료 시기를 지난 해 말까지로 정했으나, 이를 다시 2014년 5월 1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으로 귀국할 의사가 없으나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이나 유학생들에게는 희소식.

재개된 MAVNI 프로그램에서 미 육군은 1000명, 미 해군은 250명, 미 공군과 해병대는 각 125명까지 모병하게 된다.

미 육해공군은 한국어를 포함해 통역병력과 의료분야 전문인력을 모두 선발하며 해병대는 통역 요원만 뽑게 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미군 모병에 지원하려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2년 이상 체류한 적이 있어야 하며 범죄 전과가 없어야 한다. 적용되는 비자는 투자 비자(E), 유학생 비자(F), 취업 비자(H), 언론인 비자(I), 연수 비자(J), 약혼자 비자(K), 주재원 비자(L), 직업 학생 비자(M), 특기자 비자(O), 예체능 비자(P), 문화 연수 비자(Q), 종교 비자(R), 특수 비자(S), 범죄 피해자 비자(T, U) 등 장기 체류 비자들이 모두 해당된다.

이 중 한 가지 비자를 가지고 적어도 2년을 체류한 기록이 있어야 하며, 지원할 때 다른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도 상관없으나 최근 2년간 한 번에 90일 이상 미국을 떠난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미국 입국시 합법 비자로 들어 왔어야 한다.

밀입국자와 체류 시한 위반자(Overstay) 등 불법 체류 기록이 있는 외국인들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다.

이번 MAVNI 프로그램에 의해 미군에 입대하는 외국인들은 영주권 없이 곧바로 미국 시민권을 신청, 6개월 내에 초고속으로 취득하게 된다.

또한 미군으로 2년을 복무하면 3년간 5만 달러에 달하는 대학 학비를 무상으로 지원받게 된다. 대신 통역 병력의 경우에는 현역으로 4년을 복무해야 하고, 군의관과 간호사는 현역일 경우 3년, 예비역일 경우 6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하지만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거나 불명예 전역할 경우 취득했던 시민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한편 실제 모집은 2~3개월 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과 해군, 공군이 국방부의 하달을 받은 후 각자 절차를 확정해 고지한 후 모병을 착수하기 때문.

MAVNI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됐던 때에도 2008년 12월초에 결정됐으나 실제 모병절차에 착수한 것은 2009년 2월 23일이었다. 1차 모병 때는 통역병 557명, 의사및 간호사 333명 등 890명을 선발했다.

취업이민 2순위 우선일자 뒷걸음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 7월 영주권 비자불레틴에서 취업이민 2순위의 우선일자를 2009년 1월 1일로 정해 발표했다. 6월까지 오픈 상태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3년 반이나 후퇴한 것. 이는 1년반이면 그린카드를 취득할 수 있었던 취업이민 2순위마저 이제는 3~4년 이상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동안 영주권 쿼타가 개방되어 있는 이유로 취업 이민 2순위에 가장 많이 몰려왔던 한인들에게는 긴장되는 소식. 하지만 취업이민 2순위의 우선일자는 새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문호부터 다시 없어지거나 대폭 진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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