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 나란히 BU치대 수석 졸업
보스톤코리아  2012-05-25, 20:18:50 
보스톤 대학 치과대학(Boston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에  나란히 수석으로 졸업한 이재섭(우), 황준혁(좌)  씨가 보스톤 대학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보스톤 대학 치과대학(Boston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에 나란히 수석으로 졸업한 이재섭(우), 황준혁(좌) 씨가 보스톤 대학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졸업식 단상에서 200여명을 대표해 연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보스톤 대학 치과대학(Boston University College of Dentistry)에 이재섭(30세), 황준혁(25세) 씨가 나란히 수석으로 졸업, 한인의 위상을 높였다. 이들은 지난 17일 치러진 졸업식 단상에서 200여명을 대표해 연설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동안 후원하고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들은 “꾸준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데 입을 모았다. 성장과정과 미래의 청사진이 다른 이들과 각각 인터뷰를 나눴다.

컴퓨터 전공했던 이재섭 씨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을 떠나 플로리다 주로 유학을 온 이재섭 씨는 유시 버클리(University California Berkeley)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와 응용수학을 전공했다.

수석 졸업을 했기에 우등생이었느냐고 질문하니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은 아니다. 게임광이었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으로 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사람들을 직접 돕고 싶은 마음이 들어 다시 치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치대 공부는 암기가 많았고 언어장벽도 무시할 수 없어 힘든 편이었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이재섭 씨.

그는 논리적 사고와 응용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 분야와 치과 지식과 기술,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비즈니스적 측면을 접목해 나아가는 미래형 치과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하므로 일반 치과의로 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기술만으로 환자를 보지 않는, 환자와의 유대 관계까지도 신경 쓰는 치과의가 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또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이재섭 씨는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지구촌 오지에 나가 치료와 함께 사랑을 전하는 선교에도 뜻을 두고 있다. 부모님과 동생 모두 선교단체에서 봉사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했던 탓에 조기 유학을 보냈지만 늘 안쓰럽고 염려스러웠다는 이재섭 씨의 부친 이세범 씨는 “어려운 과정을 잘 견뎌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섬세함과 끈기가 장점으로 작용해 미국 학생들 틈에서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폴 메이어(Paul J Meyer )의 명언 “뚜렷한 목표가 정해지면 전심을 다해 열광적으로 도전하라, 그러면 이룰 것이다( at ever you vividly imagine, ardently desire, sincerely believe and enthusiastically act upon must inevitably come to pass)”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이재섭 씨의 말이다.

생명과학 전공했던 황준혁 씨
캐나다 퀸즈 대학에서 라이프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4년 전 보스톤에 온 황준혁 씨는 캐나다 시민권자.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갔던 황준혁 씨는 캐나다에서 의대에 진학하려 했으나 보스톤 대학 치대를 졸업한 누나의 권유에 따라 이 곳을 택했다.

의대진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던 터라 치대 공부가 버거운 편은 아니었으나 1,2학년 때 시험이 많아 밤을 새가며 공부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학교 내 클리닉에서 환자를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두 명의 환자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학생은 많고 환자를 보는 사이 매번 교수들에게 확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황재혁 씨는 “어려울 때면 실의에 젖기보다 노력한만큼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앞으로 교정전문의가 되기 위해 메릴랜드 주립대 교정전문의 과정에 서 3년을 더 공부하기로 했다는 황준혁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어서 좋고, 남는 시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택했다”고 밝혔다.

사실 황준혁 씨는 피아노를 전공으로 할까 생각할 정도로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캐나다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CBC 방송국에 출연도 했을 정도.

모친 역시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인 가족이기도 하다. 이러한 섬세한 감각이 치과 전문의로 일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황준혁 씨. 더구나 부친 역시 의사라 치과 전공이 안성맞춤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15년을 영어권에서 자랐으나 한국어가 유창한 비결을 물으니, 어려서부터 꾸준히 한국어로 일기를 썼고, 이후 동화책과 한국 드라마를 놓치 않고 본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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