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H연구진, 생각으로 조종되는 로봇팔 개발 성공
보스톤코리아  2012-05-23, 15:37:13 
뇌졸증으로 팔과 다리가 마비된 58세의 캐시 허친슨이 로봇팔을 생각으로 조종해 물을 마시고 있다.
뇌졸증으로 팔과 다리가 마비된 58세의 캐시 허친슨이 로봇팔을 생각으로 조종해 물을 마시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이하 MGH)과 브라운 대학 VA 의학 센터의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지난 16일 생각으로 조종되는 로봇 팔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연구진은 두 명의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으며, 15년전 뇌졸증으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캐시 허친슨의 경우 파란색 로봇팔이 빨대가 꽂힌 물병을 집어 그녀의 입술 쪽으로 가져다 주었다고. 이후 허친슨은 “물을 마실때 강한 희망과 독립적인 감정을 느꼈다. 계속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는 소감을 역시 사고로 생긴 언어 장애 탓에 눈빛을 통해 키보드 스위치를 눌러 표현했다. 또 다른 실험 참가자인 로버트 역시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로봇팔이 여러 물건을 건드리고, 잡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브레인 게이트’로 불리는 전극으로 감싸진 알약 크기의 센서를 뇌에 이식, 생각으로 조종되는 뇌세포의 활동을 읽게 한데서 비롯됐다. 이후 이 전자 신호가 컴퓨터에 의해 해석되고 번역돼 로봇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게 한 원리이며, 2006년 뇌 이식 기기 실험에 성공한 같은 연구진에 의해 발전된 것이다.

이 같은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척추 손상이나 뇌졸증, 질병 등을 통해 마비된 환자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허친슨이 물을 마시고 지은 미소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모두들 의욕에 넘치고 있다.” MGH의 신경학박사 레이 호치버그의 말이다.

더불어 이는 사고를 당한지 오래된 두 환자의 뇌가 제대로 기능 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다른 의학계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 “오래 전 마비 혹은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들에게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신경 마비 및 뇌졸증 기구의 감독, 스토리 랜디스의 말이다.

현재 이 연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부상을 입은 참전 용사들과 국가 건강을 담당하는 부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 아직 상용화 시점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젠가 인공 수족을 정확하게 조정하는 날이 올 확률은 분명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속성을 염두해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뉴욕주 보건부 와드워쓰 센터의의 원장 조나단 월파우는 “일상 생활에서 무리 없이 사용하려면 꾸준하게 신뢰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험 후 허친슨은 그녀의 생각이 움직임으로 전달되는 것을 보며 ‘기분이 황홀하다’는 내용을 눈으로 전했으며, ‘언젠가 그녀의 발을 조종해 그녀의 취미였던 정원 가꾸기와 요리를 다시하고 싶다’는 희망을 비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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