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CEO, 나는 왜 보스톤에 사는가
보스톤코리아  2012-05-02, 14:47:51 
대나무 장벽을 넘어선 코리안 아메리칸, 필립 리
대나무 장벽을 넘어선 코리안 아메리칸, 필립 리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최근 브루인스 게임 후 벌어진 트윗 사건을 계기로 보스톤내 인종 차별이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보스톤은 과연 한국인이 살기에도 ‘평등한’ 곳일까? 이를 코리안 아메리칸이자 보스토니안인 필립 리에게 물었다.

필립 리는 의료 분쟁시 환자의 데이터를 자동 보관해주는 회사, PHT Corp의 CEO로 Clinsoft와 eXcelon Corp의 CEO를 지낸 바 있다. 코넬 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오라클의 임원진으로도 일했다. 그가 보스톤에 사는 이유를 아래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다.

“아시안 아메리칸 중 한명으로 나 역시 대나무 장벽(bamboo ceiling)을 깨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의학 리서치 회사의 CEO가 됐다. 아마 이런 사실을 내 고등학교 동창들이 안다면 분명 놀랄 것이다. 난 늘 수줍고 괴짜같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는 순전히 확고한 결심과 의지 때문이었다. 때문에 난 ‘Linsanity’ 신드롬을 이끌어 낸 제레미린 선수를 높이 평가한다. 늘 NBA 스타가 되기엔 너무 작고, 부족하다 여겨졌던 그였기에, 다른 선수보다 더한 노력 끝에 그 자리에 섰던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을 일치감치 간파했던 터라, 직업도 결과가 눈에 보이는 세일즈 쪽으로 정했다. 열심히 일했고, 늘 최고의 실적만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직장에서 나보다 못한 동료의 연봉이 15% 인상됐을때 내 연봉 인상은 1%에 그친 것을 보고 대나무 장벽의 실체를 느끼기도 했다. 매니저의 눈에 나는 전형적인 세일즈맨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Clinsoft에서 처음으로 CEO가 됐을때, 이사진들조차 나를 임시 CEO정도로 생각했다. 그들에게 아시아인 CEO 기용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달 이후 나는 회사 전체를 바꿔놓았고, 이사진들도 나를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최근 10년간은 PHT Corp의 CEO로 일하며 보스톤에 살고 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춰 나는 보스톤의 임원들이 직원 채용이나, 승진 결정 시 보다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안 아메리칸 역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다 큰 목소리를 내 회사에 자신의 가치와 성과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커먼웰스 컴팩트’가 조사한 보스톤 내 125개의 기업 임원진의 인종 비율만 봐도 보스톤이 아시안인에게 관대한 도시는 아니다. 고작 1%만이 아시아인으로 드러났던 것.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멘토를 찾고 또한 멘토가 되려 노력해야 한다. 아시안 아메리칸끼리 서로 돕는다면 대나무 장벽을 깨는 일은 보다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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