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레드삭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

레드삭스, 아직 포기할 때 아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버리고자 새 감독까지 영입한 보스톤 레드삭스의 시즌 시작이 영 신통치 않다. 올해 정규 시즌 시작 이후 불과 20경기도 되지 않았지만, 아메리칸 동부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삭스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드러나 레드삭스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펜 투수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선발 투수진도 두들겨 맞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도 레드삭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시즌 내내 지속 되지는 않을 것이다. 10월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레드삭스는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을 뿐,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레드삭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자.

외야수 로스와 스위니
레드삭스는 올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 오프시즌 동안 이름이 크게 알려진 선수들을 그다지 많이 영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야수로 레드삭스에 합류한 코디 로스와 라이언 스위니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로스는 지난 23일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후반 홈런을 쳐내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로스는 현재 레드삭스 팀 전체 홈런 17개 중 5개를 쳐내고 있다. 스위니 역시 타격 감각이 좋아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칼 크로포드가 주전으로 합류하게 되면, 로스와 스위니는 번갈아가며 우익수 자리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4월 이후에 실력 발휘하는 레스터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존 레스터는 지난 월요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피안타 6개를 맞으며 5실점하였다. 스트라이크 아웃은 단 5개를 잡았을 뿐. 그러나 레스터의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4월에 조금 부진하더라도 5월 이후에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9년부터 작년 시즌까지 4월 성적 보다는 그 이후 성적이 훨씬 좋았다. 2012년에도 레스터가 4월에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기록은 앞으로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드의 선발 투수 기용
지난 시즌까지 레드삭스의 중간 계투 투수로 뛰었던 다니엘 바드는 올해부터 선발 투수진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시즌 바드는 첫 승을 선발 투수로 거둔 것이 아니라 중간 계투를 하면서 따냈다. 올해부터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바드가 다시 중간 계투를 하게 된 건 레드삭스의 불펜이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바드는 다시 불펜에 합류하여 레드삭스의 경기 후반부를 책임지고, 베일리가 다시 합류하여 불펜이 보강 되면 선발 투수로 돌아올 수 있다.

새 감독, 발렌타인
레드삭스의 새 감독 바비 발렌타인은 시즌이 시작하고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발렌타인 감독은 이전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 비해 더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더 자세한 지시 사항을 내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선수들도 발렌타인 감독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발렌타인 감독도 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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