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마라톤, 노인 주자 사상 최대
보스톤코리아  2012-04-18, 15:48:48 
올해 70세를 맞은 피터 스트링어가 그의 30번째 보스톤 마라톤을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70세를 맞은 피터 스트링어가 그의 30번째 보스톤 마라톤을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지난 10년간 보스톤 마라톤의 노인 주자의 수가 네배로 뛰었다. 이에 지난 16일 치뤄진 제 116회 보스톤 마라톤에 등록한 65세 이상의 노인 주자의 수는 596명에 달했다고. 이 중 47명은 75세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 해 참가자중 가장 나이가 많은 주자는 83세의 케이스 우드로, 72세에 마라톤을 시작해 그간 40여차례의 경기에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엔 풀코스 마라톤의 두배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경기도 포함되어 있다고. 우드는 이번 경기를 4시간 30분대에 마쳤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40분쯤 느려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몸 상태가 예전같진 않지만, 늘 이보다 더 빨리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보스톤 마라톤을 뛴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주자는 2002년에 참가한 87세의 저지 쿠자키에윅으로, 5시간 19분 1초에 완주를 해냈다. 65세 이상 노인 참가자 중 가장 빠른 이는 캐나다에서 온 한 65세 주자였으며, 3시간 4분 52초라는 가장 어린 나이대 자격 속도(Qualifying Time)에 경기를 마쳐 모두를 경악케 하기도 했다.

보스톤 마라톤의 감독을 맡고 있는 데이브 맥길브레이는 “노인 주자에게 돌아가는 특별 혜택 같은 건 없다. 예를 들어 80세 남성이라면 5시간대에, 같은 나이대 여성이라면 5시간 30분내로 완주를 마친 공식 기록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인 주자들에 대해선 오히려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마라톤을 달리기 전 완벽한 건강 진단을 받을 뿐 아니라, 경기 시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느끼면 바로 멈출 줄 안다.”고 덧붙였다.

은퇴한 작가인 70세의 주자 피터 스트링어는 “사람들은 우리를 노쇠한 노인네로만 생각하다가, 어린 주자들보다 앞서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감격하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가장 고령 참가자였던 81세의 클라렌스 하트리는 75세에 마라톤을 시작하며 두차례의 암 수술을 이겨낸 바 있다. “암스트롱 역시 암을 물리쳤다. ‘만약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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