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시위 이끈 흑인소년 마틴의 죽음, 그 진실은?
보스톤코리아  2012-04-02, 15:30:5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비무장 상태의 17세 흑인소년 트라이본 마틴이 지난 2월 26일 플로리다 샌포드에서 자경단장인 조지 짐머만의 총에 희생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그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분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틴을 살해한 백인 자경단장 짐머만은 마틴이 자신을 위협해 정당 방어 차원에서 총를 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가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석방했지만, 마틴이 총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이 인종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후드티'가 흑인 인권운동의 새로운 상징이 되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25일 미국의 수많은 교회에서는 후드티를 입은 교인들이 마틴의 죽음을 추모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플로리다주 이튼빌시 마케도니아 선교 침례교회 설교에서 마틴을 '순교자'라고 부르며 "당신이 후드티를 입었든 천조각 하나를 걸쳤든 아무도 당신을 죽일 권리는 없다"며 "문제는 후드티가 아니라 피부색이다. 그는 후드티를 입었기 때문이 아니라 흑인이었기 때문에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3일 백악관 로즈가든 기자회견장에서 "나에게 아들이 있다면 트레이본처럼 생겼을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마이애미 히트 농구단 선수들은 후드티를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마틴의 사망 한 달을 맞은 지난 26일 미국 곳곳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가 학교에서 정학처분 중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짐머맨에게 이유 없이 달려들어 먼저 폭행했다는 진술들이 공개되면서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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