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베이 화재, 맹수들 신났네
보스톤코리아  2012-03-20, 23:54:09 
20파운드 서로인 스테이크를 먹어 치우고 있는 사우스윅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 타지
20파운드 서로인 스테이크를 먹어 치우고 있는 사우스윅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 타지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지난 14일, 백베이 일대 전체에 정전 사태를 일으킨 대형화재로 인해 맹수들 사이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하인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스테이크 하우스, ‘캐피털 그릴’이 정전 기간 내 냉장 보관되지 못한 2만 달러 상당의 2,500파운드 어치 고기를 멘던의 사우스윅 동물원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캐피털 그릴’에 따르면 기증된 고기는 ‘사람이 먹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버리기엔 상태가 아주 좋은’ 것들로 동물원 역시 기쁘게 받았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동물원의 사자와 호랑이, 표범은 간만에 축제를 즐겼다고.

한 사육사는 “이제껏 먹던 고기와 남다른 육질임을 알아챈 것 같다. 고기를 잡아채자마자 뼈까지 남김없이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라며 만찬의 현장을 전했다. 캐피털 그릴의 매니저 크리스 스캇 역시 “한 사자가 우리의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캐피털 그릴의 스테이크를 즐기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캐피털 그릴의 저녁 시간 대 평균 메인 코스 가격은 50달러 선에 육박한다고. 이 양질의 립아이와 필레 미뇽, 서로인 스테이크를 지금껏 맘껏 즐기고 있을 맹수들이 부러워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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