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의 예술가 : 박기호
보스톤코리아  2012-03-19, 15:43:00 
굵직한 유명인들을 촬영, 타임지 표지등을 장식했던 박기호 사진 기자 및 작가(좌) 와 KayaFas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우)
굵직한 유명인들을 촬영, 타임지 표지등을 장식했던 박기호 사진 기자 및 작가(좌) 와 KayaFas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청와대에 일주일 전부터 들어가 치밀하게 준비했다. 마지막 순간, 약속된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과 경호원이 나타났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5분. 그 시간 안에 모든 일을 해치워야 했다. 실수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난 순식간에 노 대통령을 찍어댔다. 딱 13방이었다.”

지난 2003년 타임지 표지를 위해 노 대통령을 촬영했던 박기호 사진 기자 겸 작가가 당시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는 지난 25여년 간 안정환, 이건희 등 굵직한 한국의 유명인들을 카메라에 담아 타임, 포춘 , 포브스 등 세계 유명 잡지의 표지를 20여 회 이상 장식한 한편, 주요 한국의 신문 및 잡지의 광고 사진을 도맡다시피했다.

그런 그가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한채 지난 2008년 도미, 로드아일랜드의 RISD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를 담아낸 독특한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3월 2일 보스톤 차이나 타운 Kayafas (www.gallerykayafas.com) 갤러리에서 오픈한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은 ‘Everything must go’.

이 전시회의 주제에 대해 박 작가는 “13세때 모친을 따라 미국에 왔던 ‘73년부터 ‘86년 한국으로 되돌아가기까지 미국은 나에게 드림랜드이자 부를 상징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돌아와 보니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돼 있었다”며 “그런 ‘부의 몰락, 슬픈 메시지’를 사진으로 담았다. 이 작업을 위해 로드아일랜드 주뿐 아니라 라스 베가스, 텍사스 등을 정처없이 돌아 다녔다”고 밝혔다.

전시돼 있는 그의 작품들은 폐업으로 인해 텅 비어 있는 상점 모습. 부유층의 전유물로 대표되던 ‘보트’의 장식품 점의 폐업장, 중고품 가구점으로 바뀐 캐딜락 자동차 매장, 모든 시설물이 철거된 주유소 등 다양하다.

오픈식날 갤러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러 왔던 보스톤 글로브의 기자 빌 반 사이클렌(Bill Van Siclen)이 박 작가의 작품에 호의를 표하고 기사화하기까지 했다.

갤러리에는 ‘Everything must go’ 작품 외에도 러시아워, 샐러리맨 등을 특수한 그만의 기법으로 표현해 낸 대형 작품 ‘Potography & Texture’ 4점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사진 기자 및 작가로 살아온 지난 25여년 간, 그가 카메라로 담아낸 세상은 셀 수 없이 많다.

데모가 한창인 연세대 앞 현장을 비롯하여 중국 탄광의 폭파 현장 등을 담아낼 때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뜨겁게 체험하며 그 과정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다.

이번 Kayafas갤러리에 출품된 ‘Everything must go’ 8점과 ‘Potography & Texture’ 4점은 오는 31일까지 전시된다.

전시 일시: 3월 2일~3월 31일
장소: Kayafas Gallery, 450 H arrison Ave. Boston, MA 02118,
전화: 617- 48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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