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많은 보스톤 선거 등록률 미주 최고
보스톤코리아  2012-02-13, 14:30:09 
지난해 6월 재외국민 모의 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학생들이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재외국민 모의 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학생들이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미주 재외선거 등록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보스톤이 미주 최고를 기록했다. 재외선거 등록 마감일을 3일 앞둔 8일 현재 보스톤 지역 유권자들의 등록률이 당초 예상했던 10%를 넘긴 12% 를 기록, 미주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주 전체 등록률은 2.74%를 보이고 있는 실정.

보스톤 총영사관에 따르면 보스톤 관할 지역 전체 예상 유권자 수 총 1,550명이 등록했다. 아직까지 여권 사본을 제출하지 않아 등록이 완성되지 않은 신청자수 300여 명이 협조할 경우, 14%까지 등록률을 높일 수 있다.

등록인 별로는 유학생 등 국외부재자가 전체 91%로 보스톤의 젊은 유학생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이 미주 최고의 등록률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등록자 1,550명중 주재원 및 유학생 등 국외부재자 1,410명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이 140명이란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양호 재외 선거관은 도시 특성상 유학생이 많은 것이 등록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며칠 새 로드아일랜드 지역 대학생 200여 명이 등록을 해오기까지 했다는 것.

하지만 보스톤에 비해 미주 전체 등록률은 훨씬 못미치는 2.74%를 보이고 있다. 전체 예상 유권자 수 백만여 명 중 28, 268명이 등록한 것. 전세계 등록률은 4.4%. 예상 유권자 수 230여만 명 중 99,163명이 등록했다.

이에 대해 서양호 재외선거관은“편의성보다는 공정성, 안전성에 중점을 둔 현 재외국민 선거의 제도적인 문제가 초래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외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관을 직접 방문해서 선거인 등록을 해야 하는데, 관할 구역이 넓은 미주 공관의 경우 힘들다”고 말했다. 더구나 주민등록이 한국에 돼 있지 않은 영주권자의 경우 반드시 공관을 방문해 접수해야 하는 것이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스톤 총영사관의 관할 지역은 타 공관 관할 지역보다 좁아 순회 영사 업무를 통해 등록 신청을 받기가 수월했뿐 아니라 재외선거관리단과 총영사관 직원들 모두 협력,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접근법을 모색한 것이 등록률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계적 등록률 저조는 재외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이번 4월 총선에서 “재외국민들의 투표가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또한 재외선거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등록률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제 투표율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 필요 이상으로 예산 낭비가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

현재 재외선거 관리에 들어가는 피용은 모두 293억원으로, 투표자를 10만 명으로 가정할 경우 한 표당 한국 내 선거의 20배인 250달러(26만 원)의 세금이 사용되는 꼴이 된다는 것.

서 재외선거관은 “실효성을 논한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편의성이 제공되지 않는 척박한 상황에서 10만 여명이 등록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내와 국외는 모든 상황이 같지 않다. 둘을 비교해 예산 낭비를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추후 정치권에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데이터는 접수율 제고라고 강조했다.

주보스톤종영사관은 등록 마감일인 11일, 토요일에도 정상근무시간(오전9시~오후 5시)에 맞춰 신고신청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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