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접수 막바지, 보스톤 6% 미주 1위
보스톤코리아  2012-01-30, 14:58:5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재외국민선거 신청접수 마감 17일을 남긴 25일 현재 보스톤 지역 신청접수율은 6.2 %로 저조한 상황이다. 전 유권자수 12,891명 중 798명이 접수된 상태다. 이중 재외선거인(한국에 주민등록이 없는 영주권)은 96명인데 반해 국외부재자(한국 주민등록 소지 영주권자, 단기 체류자)는 702명으로 압도적인 숫자다.

이에 대해 서양호 재외선거관은 “한인 유권자들이 선거에 주인 의식이 없는 듯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남은 2주간 접수율을 10%로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협조를 청했다. 뉴잉글랜드 한인회와 협력해
1280 캠페을벌이고 있는 서 재외선거관은 “최소한 10% 접수율은 나와야 한국에서도 재외선거의 무용론이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재외국민선거 관리위원 및 홍보요원 등은 주중, 주말을 모두 활용, ‘순회영사’ 업무를 할 것이라 밝혔다. 주말에는 한인 단체 중심으로, 주중에는 한식당 위주로 찾아가 재외국민 선거를 알리고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지난 해 4월 보스톤 총영사관으로 부임 받아 온 서 재외선거관은 “당초 재외국민 선거에 한인들의 관심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참담할 줄은 몰랐다”며 “매주 토요일, 일요일도 쉴 새 없이 한인 모임 장소나 종교단체 등을 찾아 접수를 받아 왔기에 그나마 이정도 결과를 보인 것”이라고 힘겹게 말했다.

순회 투표나 추가 투표소 설치 등 편리한 선거 제도는 아직 요원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왠만해야 여,야 의원간 추후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짚었다.

“투표율을 차지하고라도 접수율이 일단 어느정도 나와야 의원들도 제고의 여지를 갖지 않겠느냐는 것, 제도 개선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순 없지만, 단계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피드 백 산출물은 필요하다는 것”이 서 재외선거관의 말이다.

이처럼 접수율이 저조한 것은 비단 보스톤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미주 전 지역 접수율은 1%대에 머무는 곳이 태반. 평균 접수율 1.65%를 보였다.

6.1%의 접수율을 보인 보스톤 지역이 단연1위.
한인 인구 밀집 지역 1위로 꼽히는 로스엔젤레스는 1.2%, 뉴욕은 1.65% 접수율을 보였으며, 휴스톤은 1%를 넘지 못하는 0.6%에 그쳤다. 휴스톤은 미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저조한 접수율이다. 그나마 보스톤 다음으로 높은 접수율을 보인 곳은 호놀룰루. 4.2% 접수율이다.

반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수율을 보인 곳은 동티모르. 체류자 46명을 넘어 49명이 접수, 106.5%의 접수율을 기록했다. 기록되지 않은, 숨어 있던 한인들이 나서 준 것.

하지만, 동티모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접수율은 3.28%에 그쳤고, 유럽 지역은 그보다 조금 더 우세한 7.81%를 기록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14.25%로 10%를 넘어섰고, 아프리카는 15.37%를 기록했다. 물론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은 대부분 파견 근무 한인들이 많기 때문에 접수율 또한 높을 수밖에 없는 현실.

서 재외선거관은 미주 지역이 지리적 난관으로 인해 투표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제도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주인공 의식을 한인들이 가져 주길 간절히 바랬다.“마치 끝이 보 이지 않는 사막에 서 있는 느낌” 이라고 요즘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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