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꿈을 심는 아이들
보스톤코리아  2012-01-21, 15:41:55 
지난 겨울 아프리카 상코파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은정민 양(우측에서 두번째) 양과 지도교사 브랜든(중앙), 그리고 친구들. (좌로부터) 사만다, 엘리자베스, 스테파니 양.
지난 겨울 아프리카 상코파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은정민 양(우측에서 두번째) 양과 지도교사 브랜든(중앙), 그리고 친구들. (좌로부터) 사만다, 엘리자베스, 스테파니 양.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9명의 고교생들이 지난 12월 열흘 간 가나 상코파 지역의 고아원과 학교를 방문,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그 중 유독 그곳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데 입을 모은 네 명의 여학생. 정민 양을 비롯한 엘리자베스, 스테파니, 사만다는 올 여름을 그곳에 바치기로 결심했다. 정민 양 외의 친구들은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됐는지, 인터뷰를 나눠봤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얻은게 있다면 무엇인가?
엘리자베스(Elizabeth):인생은 너무 짧고 행복할 시간조차도 모자라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이 아이들은 그걸 아는듯 매일 피나는 노력으로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서로를 챙기며 늘 웃는다. 웃는거, 그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참.. 보고 배운 것이 많다. 그중 겸손이 제일 크다.

스테파니(Stephanie): 나는 가나 구마니(Kumasi)에서 태어나고 어느 기간 동안은 그곳에서 자랐다. 내 나라, 이런 환경 속에 이렇게 명랑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사만다(Samantha): 별것 없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산과 편견이었다.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 좋은걸 갖고 싶하는게 오히려 욕심이고, 불행이더라. 서로만 있으면 참 잘 노는 아이들, 조금만 가르쳐 줘도 바로 알아듣는 아이들... 우리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인생을 그냥 소박하게 지내는게 나쁘지 않다는 걸 배웠다.

평소 정민양에 대한 평은?
엘리자베스: 남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열정이 남다르다. Invisible Children 클럽을 하는것만 봐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고 비영리 단체의 스토리를 알고 지지한다고는 말하지만, 정민 선배는 처음부터 모든 걸 행동으로 보여줬다. 존경하는 친구, 언니, 팀리더이다.

스테파니: 아이들을 참 예뻐하고 아낀다. 자기 자신보다 더 아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낫길, 더 슬기롭고 매력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 같다.

사만다:이제 2년간 친구이자 언니로 알고 지냈는데, 우리 학교에서 제일 사교적이고, 멋지고, 정이 많다.

가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엘리자베스: 학교에서 봉사할 때, 두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누나 부모님 이름은 뭐예요?" 그래서 대답해주자, "아~ 그렇구나" 라고 말하듯이 끄덕이고 말이 없었다. "너희 부모님은?" 물어보니, "저희는 엄마 이름, 아빠 이름을 몰라요.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잘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참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행방, 그리고 이름조차 모르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나는 참...... 배은망덕했단 생각이 들었다.

스테파니: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와서 웃으며 놀자고 했다. 정말 오랫동안 알던 동생들처럼 웃고 떠들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아무런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이 천사처럼 우리를 환영했다. 미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만다: 고아원에도 학교에도 형제, 자매가 몇몇 있었다. 나이 한두살 더 먹은 아이가 동생을 업고 다니고, 동생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바로 달려가더라. 고아원에 있는 21명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친형제가 아니어도 다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으로 대하더라.

미국과 비교해 가나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나?
엘리자베스: 개인적으로, 나는 가나에 있을 때가 여기 생활할 때보다 훨씬 행복했다. 그저 웃고 도와줄 부분을 채워주면서 아이들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내 하루하루는 행복했고 알찼다. 그렇게 지낸 열흘에 비하면, 그동안 너무 작은 일에 매달려 화내고 신경쓰고 울고 했다. 이제 사춘기 여자아이의 생활은 끝마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테파니: 핸드폰, 컴퓨터, 기계가 거의 없고 쓸 시간이 없어서 사람에게 사람으로서 더 진심으로 다가갈 수있는 기회였다. 정말 유용한 기술이지만 인터넷이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간관계가 정말 비교할 수 없게 깊어질 것 같다.

사만다: 모든곳이 흙으로 덮여 있었다. 차가 다니는 길도, 집안에도, 모든 바닥이 흙이었다. 그리고 집안을 보면 원룸이었다. 그 벽하나 짓는게 사치인 것이다. 2층집은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펀드를 위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엘리자베스: 크리스마스 선물을 환불해 모금했고, 집이 있는 사우스보로 근처의 모든 신문과 잡지에 기사를 실으려고 노력중이다.

스테파니: 인맥이 많은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다.
사만다: 집이 있는 캠브리지 근처의 모든 신문과 잡지에 기사를 실으려고 노력중이다.

펀드를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스테파니: “작은 돈이 수백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희망을 준다.

사만다: 가나 Cape Coast의 작은 마을인 Eguafo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은 세상이 얼마나 크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꿈에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가 버림받은 고아인 자신들에게 기부를 하고 지원을 한다는 사실을 알면 자신감은 물론,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엘리자베스: 단돈 3불이 한 아이의 하루 끼니를 해결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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