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씨 2011동포문학상 대상 수상 |
보스톤코리아 2011-12-17, 09:17:0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제 13회 재외동포문학상 단편 소설 부문에서 렉싱턴에 거주하는 김연아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지난 12일 월요일 오전 11시 주보스톤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상장과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 받았다. 김 씨가 대상을 받은 작품은 ‘하얀세상’. 뉴잉글랜드의 겨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귀결점은 선(善). “마음이 눈처럼 하얘지는 이야기"라는 것이 김 씨의 말이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은 구별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원천이 같다는,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르다는 기본 메시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글은 쓰는 이의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것”이라는 김 씨의 말처럼,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다.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모두 “허구”라고 강조하는 김 씨.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 때문에 자칫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소리를 일축했다. “공상에 잘빠진다”는 김 씨는 어린시절부터 문학에 소질을 보여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상을 자주 탔다. 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를 굳이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내면이 궁핍한 창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내 안에 진액이 차올라 송진이 되어 떨어져 내리듯, 그렇게 될 때 글을 쓰리라 마음 먹었다”는 것.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오른 지 어언 10여 년. 이제는 왠만하지만, 그동안 김 씨는 낯선 환경, 문화, 언어 등에 맞서 내, 외적 고투가 많았다. 그 탈출구가 되어 준 것이 ‘글쓰는 작업’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준 동앗줄을 잡은 것”이라고 말한 김 씨는 "당시 신춘문예에 소설을 내봤다. 하지만 무지하고 다듬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출품은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줄창 랩탑을 끼고 앉아 공상의 타래들을 풀어댔다. 본격적으로 소설 습작을 시작했던 김 씨는 “인생에 다른 재미가 생겼고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양파를 썰면서 눈이 매우면 시련 당한 여인네를 공상하고, 빨래를 개면서 실연을 극복하고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는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 그러나 뜻밖에 찾아온 두번째 입덧과 출산, 육아로 인해 동앗줄을 놔야 했다. 몇 년의 공백기를 거쳐 마침내 갈망하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을 때, 그녀는 밧줄을 잡고 탈출을 시도하는 대신 삶 속으로 정면돌파했다. 현실의 쳇바퀴에 맞춰 자신만의 보폭과 보속을 조절, 흘러내린 내면의 진액들을 글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불혹의 나이 40즈음에 얻은 지혜이다. “꿈을 갖고 느린 걸음으로나마 걸어온 제 행위가 심사위원님들의 가슴에 닿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김 씨는 “꿈을 이루었을 때 결과물이나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그 길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발자욱 하나하나가 결국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주지 않나 생각한다. 열심히, 성실히 걸어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강호 총영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보스톤 이민자들이 나누는 관계 속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탁월한 작품”이라며 “더욱더 큰 작가로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작품은 웹사이트http://webzine.korean.net/201112/pages/sub04_02_03.jsp에서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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