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미술가 김수자 개인전 첫날 개막식 100여명 몰려 |
보스톤코리아 2011-09-26, 16:35:39 |
지난 21일 UMCA 미술관(Fine Art Center, University of Massachusetts)에서 개막된 김수자 씨의 ‘A Needle Woman’ 영상 예술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다. 작품에서 등을 돌린 채 거리 중앙에 서있는 작가는 자신이 바늘이라는 도구가 되어 마주 오는 행인들을 관통한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또 다른 바늘”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바늘’, ‘보따리’, ‘천, 지, 인’ 등 한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설치 미술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김수자 씨의 개인전 개막식은,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 날 전시된 작품은 도쿄, 상하이, 델리, 뉴욕 4개의 도시에서 촬영한 모습을 각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동시에 상영하는 퍼포먼스로 소개됐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옷감을 갖고 바느질 놀이를 즐겼다는 작가는 캔버스에만 작품을 담아내던 어느날, 이불보를 꿰매던 중 강렬한 영감을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천과 바늘을 표현하는 작품 세계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캔버스•물감•붓으로 대변되는 서양화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확립한 것이다. 1997년 보따리 수백 개를 트럭에 싣고 11일 동안 우리나라 전국을 달리는 퍼포먼스(‹떠도는 도시들—보따리 트럭 2727km›) 작업을 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 이후 이민자들 지역으로부터 수집한 헌 옷과 천들로 만든 보따리들을 1950년 산 푸조 픽업트럭에 설치한 후 리베라시옹 광장, 이탈리아 광장, 세느 강, 바스티유 광장, 생 마르땡 운하, 성 베르나르 성당에 도착하기까지의 퍼포먼스를 시도, 세계 무대에 알려지게 됐다. “보따리와 바늘은 전세계 현대인들 삶의 모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주, 난민, 전쟁, 문화적 갈등, 각기 다른 정체성 등을 담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후 실제로 꿰매는 행위 없이 스스로가 바늘이 되어 영상 보따리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한 결정체가 현재 전시되고 있는 ‘A Needle Woman’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현대 미술 전문가로 잘 알려진 미술평론가 로버트 모건(Robert C. Morgan)과의 질의 응답 형 인터뷰가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열띤 질문공세를 통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응답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고 “나 자신의 몸을 통해 인간(human beings)에 대해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후원한 주보스톤총영사관의 박강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12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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