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보스톤의 9월. 새로운 학기의 시작에 맞춰 새로 온 유학생이나 방문학자, 연구원들로 거리 분위기가 분주하고 활기차다. 보스톤 생활을 시작하느라 경황 없는 사이, 인터넷으로 전해지는 한국의 분위기는 어느새 다가온 추석 한가위 명절로 분주한 분위기다.

미처 한 숨 돌릴 새도 없이 한국의 부모님, 친척들에게 전화로 명절 인사 챙기기를놓칠 수가 없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깊숙히 뿌리 내린 우리의 명절. 보스톤에서 알게 된 사람, “한국, 코리아”를 알려주고 싶은 이민족 친구가 있다면, “한가위”를 맞아 풍요로운 교제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보스톤 한인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식 재료들을 중심으로 추석상 차림에 오르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송편: 흰떡에 솔의 정기를 넣어 만든 송편은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 조상들은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는 끈기가 생기며, 절개와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겨 왔다

쌀가루에 쑥, 송기, 치자로 천연색을 들이고, 맛을 달리해서 비취색 쑥송편, 분홍색 송기송편, 노란색 치자송편을 빚는다. 제대로 만들려면 손으로 빚어 소나무 잎을 넣어 쪄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간다.
각 한인 마켓에서 추석을 맞아 판매하고 있으므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다.

▶토란국: 추석에 토란국을 먹는 이유는 7~8월경에 수확하는 햇토란을 먹는 관습에 따른 것으로, 알칼리성 식품인 토란을 먹으면 추석 때 먹는 기름진 산성 식품들을 중화시켜 주기도 한다. 토란요리의 관건은 잡맛과 아린맛, 미끈함을 잡아주는 것에 있다. 주로 쌀뜨물과 다시마를 이용해서 씻어주면 된다.
<요리재료>
국거리소고기 300g, 토란 30개, 무우 150g, 다시마 큰거 3장, 소금 2t, 대파 1/2개, 다진마늘 1.5t, 참기름 0.5t
1. 토란은 검은 부분은 모두 깎아 내고 쌀뜨물에 넣어 무르게 한번 삶아 찬물에 헹구어 낸다.
2. 무우도 보기 좋게 나박 나박 썰어서 준비한다. 다시마를 끓인 물도 준비. 국거리소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 주다가 무우와 육수를 넣고 끓인다.
3. 끓으면 손질된 토란을 넣고 끓여 준다.
4. 무와 토란이 익으면 찧은 마늘을 넣고 한 소큼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송송 썰은 파를 넣으면 마무리.

▶닭찜: 쇠고기보다 단백질이 많은 닭고기는 연하고 담백하며 조리하기 쉽고 영양가도 높아 전세계적으로 폭넓게 요리에 사용된다. 비타민 B2가 특히 많고 칼슘, 비타민 A 등을 함유한다.
<요리재료>
닭 1마리, 표고버섯 5개, 붉은고추 2개, 단호박 1/2개, 당근 1개, 밤 10개, 육수 적당량, 소금, 식용유 적당량씩.
1. 닭은 깨끗이 손질하여 토막낸 다음 소금을 솔솔 뿌려 밑간한다.
2.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2등분하고, 밤은 속껍질까지 벗긴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둥글게 다듬는다.
3. 단호박은 껍질을 벗겨 굵직 굵직하게 썰고, 붉은고추는 숭덩숭덩 썬다.
4. 파와 마늘은 다진 다음 진간장, 참기름, 깨소금, 설탕, 후춧가루와 물 4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다음 닭을 넣어 나무주걱으로 저으며 볶는다.
6. 어느 정도 볶아지면 밤, 표고버섯, 당근, 단호박, 붉은고추를 넣는다.
7. 양념장을 넣고 육수를 부어 뚜껑을 덮고 끓인 다음 은행을 넣는다.

▶녹두 옥수수전: 명절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녹두전. 하지만 녹두를 손질해 전을 부치기까지는 손이 많이 간다. 캔 옥수수 통조림을 이용, 간편한 녹두 옥수수전으로 대체해 보자.
<요리 재료>
그린 자이언트 니블렛 스위트 콘 큰 사이즈 1/2 캔, 물 100ml, 녹두전 가루(마켓 판매용) 150g, 다진 돼지고기 100g, 숙주 100g 가량, 배추 김치 3~4장,
1. 그린자이언트 옥수수와 물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준다.
2. 간 옥수수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녹두 가루를 넣고 섞어 둔다.
3. 숙주는 삶아서 대충 잘라놓고, 김치는 잘게 썰어 둔다.
4. 2번의 준비된 반죽에 숙주와 김치, 돼지고기 다진 것을 넣고 섞어 준다.
5. 후라이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앞 뒤로 두툼하게 지져 낸다.

▶새송이산적: 9월은 가지각색의 버섯이 나는 철이다. 그중 한국의 송이버섯은 그 향과 맛이 최고이어서 고기값보다 비싼 먹거리이다. 한국의 송이버섯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인 마켓에서 볼 수 있는 새송이 버섯으로 기분이라도 내보자.
<요리재료>
새송이 15개, 쇠고기 200g, 소금/참기름 약간씩, 잣 1큰술, 양념장(진간장 2큰술, 파 1/2뿌리, 마늘 2쪽, 설탕 1작은술, 깨소금/참기름 적당량씩, 후춧가루 약간
1. 버섯을 살살 씻어 손질한 후 길이로 2-3등분하여 소금, 참기름으로 가볍게 무친다. 잣은 가루를 낸다.
2. 쇠고기는 연한 부위로 구입해 도톰하게 저며 썬 다음 1.5cm폭으로 길게 썰고, 파, 마늘은 다진다.
3. 파, 마늘, 진간장 등의 갖은 양념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고기를 양념한다.
4. 적 만드는 꼬쟁이에 송이와 쇠고기를 번갈아 꿴 다음 달군 석쇠에 놓아 맛이 들고 색이 나도록 살짝 구워 낸다. 위에 잣가루를 솔솔 뿌린다.

▶삼색나물 대신 추천 나물요리:
추석 상을 비롯해 명절 상에 어울리는 나물은 주로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의 삼색 나물이지만, 이곳은 보스톤. 말린 도라지, 고사리 외에는 생물을 구할 수가 없다. 건나물은 삶고 불리는 데만 하루 이상 걸리므로 지역 특성 상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정갈한 나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새우젓과 호박 나물
1.새우젓에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소금, 설탕을 섞어 새우젓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2. 프라이팬에 뜨겁게 달군 후 포도씨유를 두르고
3. 호박을 넣어 볶아 준다.
4. 호박이 어느 정도 익으면 새우젓 양념장을 넣고 재빨리 섞으면서 볶아주면 호박나물 완성.

▶다이어트에 만점 가지나물
가지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찜이나 볶음으로 수분을 줄여 조물조물 무치면 두고두고 밑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
1. 가지는 깨끗이 씻어 5cm 길이로 썬 다음 6등분 정도 하고
2.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물기를 제거한 후 굵게 채썰고, 실파는 5cm 길이로 썬다.
3. 기름 두른 팬에 표고버섯, 가지, 실파를 순서대로 넣고 센 불에서 볶다가 다진 마늘, 간장, 설탕을 넣어 재빨리 볶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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