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벌 패트릭, 첫 흑인 MA주지사
보스톤코리아  2006-11-15, 01:28:50 
51%대 36%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공화당 후보 힐리 눌러
MA주에서는 첫 흑인 주지사, 전국적으로는 두번째 감격


드벌 패트릭(Deval Patrick, 50)이 공화당 후보 케리 힐리(Kerry Healey)를 비롯한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첫 흑인 MA주지사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MA주 한인들은 불과 1년 전 첫 한인 보스톤 시의원의 탄생을 목격한 데 이어 또다시 첫 흑인 주지사의 탄생을 지켜보는 역사적인 목격자가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전 연방 인권 담당 검사였던 드벌 패트릭은 지난 7일 총선에서 총유권자의 56%의 표(1,219,780)를 득표해 35%(774,760)의 득표에 그친 케리 힐리(공화당), 7%의 크리스티 마이호스(Christy Mihos, 무소속), 2%의 그레이스 로스(Grace Ross, 녹색당) 등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웠다. 민주당 후보 패트릭은 이로써 지난 16년간 공화당이 차지해왔던 주지사 자리를 민주당으로 바꾸어 놓았다.
패트릭은 “2006년 11월 7일 오늘, 매사추세츠주 주민들은 확연한 차이로 다시 주민들을 위한 정부를 되찾는 선택을 했다”고 7일 선거 후 하인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당선수락연설에서 선언했다. 이날 80% 이상 득표로 8차례의 상원에 당선된 에드워드 케네디의 소개로 단상에 등장한 그는 또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집중력과 헌신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속임수와 내보이기 위한 사진촬영, 그리고 말로만 하는 약속으로 이루어진 정부는 실패로 이끈다. 이러한 정부를 더이상 나에게서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기간 동안 주지사로서는 이례적으로 한인사회를 2차례나 방문하는 등 풀뿌리 선거활동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남성 및 여성 유권자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았고, 진보성향의 유권자(Liberal)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온건성향의 유권자(Moderate) 및 무소속 유권자(Independent)들에게서도 케리 힐리보다 2배가량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적으로는 보스톤, 캠브리지 등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대도시에서는 물론 웨스턴 메사추세츠의 작은 타운에서도 패트릭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도체스터 등 일부 흑인 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몰렸다.
한편 공화당 후보였던 케리 힐리 부주지사는 쉐라톤 보스톤 호델에서 열린 선거종료식에서 “나는 드벌 패트릭의 위대한 승리에 축하한다. (그의 승리로 인해) 장벽이 허물어 졌으며 우리 모두는 이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드벌 패트릭의 이름에 야유를 보내자 “아니다. 우리는 그를 축하해줘야 한다”고 지지자들의 야유를 막고 “나는 하나님(God)이 그에게 MA주를 번영케 하고 우리를 개혁으로 이끌 수 있는 지혜를 주기를 기도한다”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벌 패트릭도 선거 수락연설 마지막에서 롬니행정부에게 감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패트릭은 “이것은 결코 우리가 추구해왔던 것이 아니다. 비록 다른 점은  있지만 이 주에서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은 기꺼이 봉사하려는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밝혀 승자와 패자가 갖는 여유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이번 드벌 패트릭의 주지사 당선은 MA주내에서는 처음이지만 미국내 전체로는 지난 1990년부터 94년까지 버지니아 주지사로 당선됐던 더글라스 와일더(Douglas Wilder)가 첫 흑인 주지사.
패트릭은 지난 2005년 4월 주지사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을때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MA주 정가에 인맥도 거의 없었을 뿐 더러, 재정적으로도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출마 선언 후 진보적인 운동원들을 규합하고 MA주 정치에 대한 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아주 열정적인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선거운동에 참여함으로서 주 전역에 탄탄한 풀뿌리 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토마스 라일리 법무장관과 백만장자인 크리스 가브리엘리를 압도적으로 누르며 예비선거를 이끌었으며 케리 힐리를 비롯한 각 후보들과의 본선에서도 그의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해 결국 승리로 연결시켰다.
그의 선거가 드라마틱 했듯이 그의 인생도 드라마였다. 흑인 빈민촌 사우스 시카고에서 자라나 장학금으로 MA주 밀튼 아카데미에 입학했으며, 하버드대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인권담당 검사, 코카콜라, 텍사코 등 대기업 부사장을 지냈다. 그리고 이제는 MA주 주지사로 당선됐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위대한 벤자민 메이스 박사(Dr. Benjamin Mays)는 ‘실패가 아니라 낮은 목표가 죄악이다’라고 말했죠. 정말 강렬하지 않나요?” 드벌 패트릭의 목표가 어디를 향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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