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보스톤 시와 갈등
보스톤코리아  2011-05-29, 15:56:10 
보스톤 시가 컴캐스트의 케이블 TV 요금을 규제하려 하고 있다
보스톤 시가 컴캐스트의 케이블 TV 요금을 규제하려 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케이블 TV와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컴캐스트(Comcast Corp.)와 보스톤 시가 보스톤 지역에서의 케이블 TV 서비스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컴캐스트가 보스톤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보스톤 시가 연방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

보스톤 시 정부는 연방 통신 위원회에 케이블 TV 기본 서비스의 가격을 규제할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보스톤 시는 과거 케이블 TV 서비스의 가격을 규제해왔으나, 지난 2002년부터 자유 경쟁 체제가 도입 되었다.

보스톤 시는 통신 위원회에 접수한 진정서에서 컴캐스트가 실질적인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가격 규제를 해제한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케이블 TV 요금을 인상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스톤 시는 “(보스톤 시에) 사실상 경쟁이 없기 때문에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컴캐스트의 시장 지배력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며 케이블 시장을 규제할 수 있는 권리를 시 정부에 줄 것을 요구하였다.

컴캐스트는 보스톤 시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컴캐스트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은 정당한 것이며 보스톤 지역에서의 가격은 “아주 경쟁적”이라고 주장했다. 컴캐스트는 보스톤 지역에서 위성 서비스를 이용해 TV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업체와 케이블 TV 2위 업체인 RCN과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톤 지역에서 컴캐스트는 35개 채널을 볼 수 있는 기본 케이블 패키지를 한 달에 15.80 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며, 노인층은 한 달에 5달러만 내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성 TV 업체인 디쉬 네트워크(Dish Network)에서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요금은 한 달에 34.99 달러이며, 첫 1년 동안은 10달러를 할인해 준다. 마찬가지로 위성 TV 업체인 다이렉티비(DirecTV)는 첫 1년 동안 한 달에 29.99 달러를 내야 하며, 이후 60 달러로 인상 된다. RCN의 기본 채널 서비스 요금은 한 달에 17.50 달러이다.

컴캐스트는 보스톤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기본적인 케이블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 TV 가격을 규제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내 다른 타운과 비교해 보면 컴캐스트는 보스톤 지역에서 상재적으로 비싼 가격에 케이블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스톤 인근의 캠브리지, 몰든, 첼시 등의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스톤 시 주민들보다 더 싼 가격에 컴캐스트의 기본 케이블 TV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

컴캐스트가 보스톤 시에서 독점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RCN이 보스톤 시 전역에 걸친 케이블 TV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약 10년 전 케이블 TV 가격 규제가 해제될 때 RCN은 보스톤 시에서 케이블 TV 네트워크를 건설한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RCN이 보스톤 시에서 15,00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동안 컴캐스트의 고객은 17만 명이 되었다.

다른 지역에서 컴캐스트와 경쟁하고 있는 버라이존(Verizon)의 파이오스(FiOS) 서비스는 보스톤 지역에서 제공 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보스톤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그러나 파이오스 서비스는 매사추세츠 주 내 111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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