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에 이어 너마저? 패트리어츠 모스와 결별
보스톤코리아  2010-10-11, 12:10:3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다이내스티’는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일까? 2001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슈퍼볼을 거머쥐며 쌓기 시작한 풋볼 다이내스티의 내리막 세가 뚜렸해지고 있다.

패트리어츠는 6일 스타 와이드 리시버 랜디 모스(33)를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트레이드 했다. 트레이드 조건으로 받은 것은 겨우 2011년 신인선수3차 라운드 지명권. 패트리어츠가 얼마나 절실하게 모스의 트레이드를 원했는지 알 수 있다.

패트리어츠는 지난 월요일 돌핀스에게 승리했지만 랜디 모스는 패트리어츠에 합류한 이래 처음으로 단 한 개의 리셉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를 타켓으로 한 패스 또한 단 한 개 밖에 없었고 이는 정확하게 그에게 패스를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모스와 패트리어츠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빌 오브라이언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급격히 악화됐다. 마이애미 전 전반전을 마치고 모스는 오브라이언과 한 바탕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어츠의 감독이자 사장인 빌 밸러칙은 “풋볼 비즈니스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의 책임은 내가 장 단기적인 전망으로 팀에 가장 좋다고 느껴지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나는 랜디 모스의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 상대팀으로 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의 커리어가 최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성명서를 통해서 밝혔다.

레드삭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소흐네시는 지난 주 마이애미 돌핀스에 41대 14란 대승을 거두며 올해 슈퍼볼에 대한 희망을 품었지만 랜디 모스의 트레이드로 올해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랜디 모스는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감정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 2007년 신인선수 4차 지명권을 내주고 트레이드 해왔다. 패트리어츠는 모스의 합류로 그해 16승 무패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모스는 무려 23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 3년 2천7백만불의 계약을 패트리어츠와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으로 계약이 만기가 되는 랜디 모스는 시즌 전 계약연장을 원했으나 결국 패트리어츠는 쿼터백 탐 브래디와 계약을 연장한 반면, 랜디 모스와의 계약을 거부하면서 올 시즌에 그와 결별을 원하는 수순을 밟았다.

랜디 모스는 이 같은 패트리어츠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시즌 전 팀이 자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회견을 해 빈축을 샀다. 그는 개막전 신시내티 뱅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계약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혀 승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비난도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그 기자회견에서 뉴앵글랜드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패트리어츠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보스톤 해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랜디 모스의 에이전트는 패트리어츠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랜디 모스의 합류에 축제 분위기다. 과거의 단짝을 찾은 미네소타 바이킹스 스타 쿼터백 브렛 파브는 특히 그를 반겼다. “이번 트레이드는 정말 대만족이다. 나는 이 라커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명예의 전당 플레이어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드물다.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의 팬들도 그의 합류에 즐거워하고 있다.

과거 패트리어츠의 라인백커로 패트리어츠 선수들 소식에 정통한 ESPN해설가 테디 브루스키에 따르면 패트리어츠 팀 동료들은 랜디의 행동에 불만스러워 했었으며 그가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랜디 모스는 자신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기는 했지만 과거처럼 경기에 태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항상 상대방 세이프티와 코너백 등 2명의 수비를 달고 다녀 다른 공격수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해왔다. 때론 상대가 방심했을 경우 장거리 패스를 받아 타격을 주는 핵심적인 공격수였다.

패트리어츠는 당장 모스의 공백으로 인해 향후 상대 수비가 중단거리 패스 리시버인 웨스 웰커로 집중,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폭 젊은 피로 교체된 수비가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않고 공격에 의존해 지금까지 경기를 풀어온 패트리어츠의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패트리어츠는 내년 2개의 1차 라운드 신인선수 지명권, 2개의 2차 라운드 선수 지명권 그리고 2개의 3차라운드 지명권, 2개의 4차 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각각 1개의 5차, 6차 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했다. 내년에 훌륭한 신인선수들을 충분하게 선발하게 됨에 따라 강력한 팀을 구성, 슈퍼볼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팬들은 올 해 당장 이기는 패트리어츠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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