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대학(BU)에 붙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보스톤코리아  2014-01-08, 12:44:11 
보스톤대학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추위에도 맨손으로 성명서를 들고 낭독하고 있다
보스톤대학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추위에도 맨손으로 성명서를 들고 낭독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졸업했던 보스톤 대학(BU)의 마쉬 채플 앞에 “보스톤에서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30일, 살을 에는 바람에도 맨손으로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과 일부 목회자들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시국성찬예배를 시작했다. 

보스톤대 신학대학원 학생회(회장 이희승)가 중심이 되어 열린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약 20여명의 학생들과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겨울 방학이라 한산한 BU 캠퍼스를 오가는 일부 학생들과 미국인들이 잠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희승 회장은 “한국의 소식을 계속 듣다보니 너무 답답해서 시국선언을 준비했는데 한국에서 주현우 학생이 “안녕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많은 학생들이 이에 참여해서 우리도 응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국교회 벨몬트, 워터타운 감리교회 장위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는 비록 안녕하지만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정치상황을 보고) 크리스찬들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시국기도회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성찬을 비롯해 1시간여 가량에 거쳐 진행된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마틴 루터킹 목사 기념 조각상 밑에 붙인 대자보 내용을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대자보는 한글과 영문으로 되어 있으며 교수와 학생 그리고 목회자 41명이 참가해 서명했다. 

보스톤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이 곳 먼 미국 땅에서 듣게 되는 한국 소식들은 저희들을 참으로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개인과 단체들에 대한 국가의 공권 남용 소식들은, 자랑하고 싶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며 대자보 성명서를 발표하는 이유를 밝혔다.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책임자 처벌, 공정한 조사, 비판세력에 대한 종북몰이 중단, 노동자 등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성찬에 참여한 보스톤 감리교회 안신형 목사는 “한인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커밍아웃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정치적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밝혔다. 시국 성찬을 뒤늦게 알았다는 안 목사는 자필로 대자보에 서명했다. 

성찬을 주재한 오정선 목사는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성명서엔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 사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학생회가) 넣지 않아 서명하지 않았다”고 강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얼마전 예일대와 뉴욕 등의 시국집회와 달리 보수단체 회원들의 맞불 데모는 없었다. 찬양, 기도, 설교, 성찬, 성명 낭독 등의 순서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편, 알권리 충족을 위한 이벤트 보도마저 문제 삼은 한인도 있었다. 보스톤코리아닷컴에서 이번 행사소식 기사를 읽은 한 한인은 보스톤코리아의 기사가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을 국방신문 보스톤 주간이라고 밝힌 이 한인은 전화를 통해 “보스톤코리아의 ‘안녕들하십니까’의 보도를 좋아할 사람들은 거의 없다. 보도하지 말라. 보도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한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부분까지도 거론한 이들의 성명서는 북한에 동조하는 불온한 세력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키도 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4]
Ll
2014.01.11, 14:38:14
ㅈㄹ도 병인데원래 제대로 알고 이러는건가??
IP : 146.xxx.145.113
유학생
2014.01.11, 09:47:41
이왕 미국에 와 있으니 미국과 한국을 잘 비교해 보고 많이 연구하고 배우도록 합시다.
IP : 118.xxx.226.30
Elihu
2014.01.10, 17:07:00
저는 좋아합니다.
IP : 24.xxx.227.236
봄여름가을
2014.01.08, 16:37:56
과연 보스톤코리아의 '안녕들하십니까' 보도를 좋아할 사람들이 거의 없을까요?
IP : 128.xxx.187.133
이메일
비밀번호
안지아 소프라노의 독창회 2014.01.13
사랑의 하나됨과 내일의 소망, 그리고 고향의 그리움 담아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찬 기자 = 안지아 소프라노의 독창회가 오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St..
2014년 ‘청마’의 해 달라지는 것들 2014.01.08
오바마 케어 시행, 연방 세금법 개정 등 다양
보스톤 대학(BU)에 붙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4] 2014.01.0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졸업했던 보스톤 대학(BU)의 마쉬 채플 앞에 “보스톤에서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
2013년 보스톤 한인사회를 빛낸 인물들 2014.01.0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3년을 대표하는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했다. “가장 낮고 어려운 곳을 찾아가고 또 돈..
2014년 갑오년 신년사 2014.01.08
 박강호 주보스톤 총영사 존경하는 뉴잉글랜드지역 한인동포 여러분!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인동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
프리미엄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