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가 인터뷰한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 |
3월 26일 캠임브리지 론지 음악스쿨 피아노 독주회 “딱딱하지 않고 재밌고 편안하게 즐기는 연주회될 것” |
보스톤코리아 2017-03-20, 14:59:10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우상원 객원기자 = 언론들이 극찬한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24)가 오는 3월 26일에 보스톤 독주회를 개최한다. 찰리 올브라이트는 그동안 보스톤코리아를 비롯한 많은 한인 매체와도 인터뷰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성악가이자 한미예술협회의 홍보 디렉터인 우상원 본지 객원기자가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하버드 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변화경 교수의 사사를 받아 보스톤과 깊은 인연이 있다. 길모어 영아티스트 어워드,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독일의 루르 클라비어 페스티벌 영 아티스트 어워드 등을 수상한 그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의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음악가’(워싱턴 포스트), ‘입을 벌어지게 하는 테크닉과 기교, 탁월한 음악성의 결합’(뉴욕 타임즈)이라는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인터뷰 정리 및 번역: 우상원) Q: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연주자로 살게 된 것이 2-3년 정도 되었다. 그 동안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고, 무엇을 느꼈나? 저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많은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 하버드와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에 재학 중일 때 변화경 교수님과 피아노를 공부했는데, 주말에는 연주 투어가 많았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연주하고, 호텔 방에서 이메일로 숙제를 제출하고,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졸업 후 뉴욕으로 옮겨서 줄리어드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에 있을 때에도 계속 연주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이렇게 학생 시절부터 연주를 많이 한 덕분에 졸업 후 직업 연주자로 넘어가는 과정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오히려 평소 스케줄에 좀 더 여유가 있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비행기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다. (웃음) Q: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온 것으로 안다. 음악 외에도 고교 시절에 이미 센트랄리아 대학교에서 과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에서 경제학과 프리메드를 전공했다. 어떤 이유로 음악 외의 다른 분야도 공부했던 것인가? 그리고 결국 음악을 택하게 된 이야기도 듣고 싶다. 대학을 결정할 때가 되었을 때, 제가 음악을 사랑하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음악은 3살 때부터 제 삶의 일부였으니까. 그렇지만 가정 형편도 그렇고,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생각하면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음악은 성공하기가 정말 어려운 분야다. 정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행운이나 하나님의 축복 등 자신의 노력이나 통제를 넘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일 음악을 할 수 없다면 나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의학(아마 제 아버지 때문인 것 같지만)과 경영학은 언제나 제가 관심이 있었던 분야였다. 그리고 하버드와 NEC학사/석사 통합 과정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입학 허가를 받은 클래식 피아니스트라는 것은 정말 기뻤고 영광이었다. 의예과(Pre-Med)의 필수 과목들은 고등학교 때 센트랄리아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며 이미 들었던 과목들이 대부분이어서, 하버드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NEC에서는 음악을 공부했다. NEC에서 학교를 마칠 무렵에 월 스트리트에서 여름 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비즈니스의 세계도 경험을 했는데 드디어 의학, 비즈니스, 음악 중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때가 왔다. 그때까지 결정을 최대한 미뤘었지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마음으로는 알고 있었다. 의학이나 비즈니스 쪽에 많은 관심이 있긴 했지만, 음악에는 열정(Passion)을 가지고 있었거다. ‘관심’과 ‘열정’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Q: 피아노라는 악기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 연주자로서 어떤 곡 또는 작곡가를 좋아하나? 앞으로 연주하고 싶은 레퍼토리는 어떤 것들인가? 피아노는 엄청나게 특별한 악기다. 다른 악기 소리를 모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오케스트라의 소리까지도 연출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다른 악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피아노만의 음색으로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변화경 교수님께 배우면서 저는 무제한의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피아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변 교수님은 저에게 이 악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셨다. 마치 마술 같았다. 예술에 대한 그분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 분을 멘토로, 또한 친구로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영광이라 생각한다. 저는 감정을 전하는 곡들을 좋아한다. 행복, 간절함, 위대한 승리 등의 다양한 감정을 다른 무엇과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와 작품은 계속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저는 베토벤과 쇼팽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 Q: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Charlie Albright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고등학교에 시절에 저희 동네에 있는 센트랄리아 컬리지에서도 수업을 듣고 2007년에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학교에서 몇 년 전에 좋은 콘서트 홀을 지었는데, 안타깝게도 피아노가 작고 아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센트랄리아 컬리지 재단과 함께 새로운 피아노를 구매하는 계획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고, 보스턴에서 ‘찰리 올브라이트 피아노’ 와 ‘찰리 올브라이트 장학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여러 차례의 모금 콘서트를 통해 9피트 크기의 스타인웨이 새 피아노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을 모았고, 악기 보수관리와 센트랄리아 컬리지에서 음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도 있었다. 다음 번 모금 콘서트는 4월 8일로 계획되어 있다. Q: 이번 보스턴 연주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오는 3월 26일에 보스턴 한미예술협회의 주최로 론지 음악대학에서 독주회를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제가 직접 무대에서 연주할 곡들을 소개할 것이고,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관객들에게 원하는 음정을 물어봐서 그것으로 주제를 만들어 즉흥연주도 할 것이다. 딱딱한 연주회가 아니라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연주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보스톤의 한인 커뮤니티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지원을 해 주셨는데, 보스톤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스톤 지역에서는 6월 25일에 락포트(Rockport, MA)의 락포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이번 연주와는 매우 다른 프로그램을 연주하게 되어 있고, 가을에는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쇼팽 & 찰리(Chopin & Charlie)” 라는 제목의 시리즈 연주가 있다. 총 3회의 연주인데, 두 번은 완전히 쇼팽의 곡만 연주할 것이고 한 번은 저의 즉흥 연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그밖에 다른 솔로 공연도 많이 있고, 미국 여러 지역에서 많은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새로운 음반은 4월 8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3장의 시리즈 음반 중 첫 번째인데, 제목은 “슈베르트 시리즈 / 라이브 / 파트 1”이다. 콘서트에도 많이 와 주시고 음반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 <연주회 정보> 날짜: 2017년 3월 26일 오후 4시 장소: Pickman Concert Hall at Longy School of Music (24 Garden St. Cambridge, MA) 티켓: 일반 $25, 학생 $10 (www.kcsboston.org 혹은 781-223-4411) 주최: 보스턴 한미예술협회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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